발바닥이 가진 힘
복지요결을 통해 사회사업가 정체성에 대해 배웠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뭐 하는 사람인가?’, ‘어떻게 해야 사회사업가답다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이 있었습니다. 복지요결에서는 사회사업가를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사회사업가답다 말하는지에 대해 주선하는 사람, 거들어주는 사람, 얻게 하는 사람, 주게 하는 사람, 발로 일하는 사람, 구슬 꿰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근거는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에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발로 일하는 사람’ 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발바닥 닳도록 다녀야 가슴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뜨거워져야 머리가 돌아가고, 머리가 돌아가야 보고 듣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지혜가 생깁니다. 걸음을 멈추면 가슴이 식어 버리고, 가슴이 식으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알아듣지 못합니다.
-복지요결18.6 100p-


저는 다소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감정에 따라서 사회사업 실천을 할까 두려운 마음이 있습니다. 가슴이 뜨겁지 못한 저를 마주할 때 위의 문구를 기억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래서 나의 실천에 걸음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발바닥에서 나오는 뜨거운 마음! 이번 실습을 통해 경험하길 소망합니다.


나에게 사회사업가란?
복지요결을 읽은 후, 윤정아 선생님께서 자신의 언어로 사회사업가를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였습니다. 아직은 실천과 지혜가 부족하여 정의를 내리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회사업가를 표현할 수 있도록 앞으로 실천을 할 때 사회사업가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보려고 합니다.
실습이 마치고 난 후, 2년이 지난 후 그때그때마다 정의가 다를 수도 있겠지요? 어떤 단어, 문장으로 표현될지 궁금합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윤정아 선생님과 함께 아빠의 선물 경비마련을 위해 안산에 위치한 ‘조명숙플라워’ 업체에 갔습니다. ‘조명숙 플라워’는 장식용 대형조화를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이곳에서 아버님께서 단기아르바이트를 해도 괜찮은지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려 합니다. ‘조명숙 플라워’에 부탁드린 까닭에는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아버님께서 손을 이용해 꽃을 만들어 선물하시는 것을 좋아하시고 또 잘하십니다. 아버님이 좋아하시고 잘하시는 것을 거들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업체의 사장님께서 삶의 스토리가 있으셨습니다. 아버님을 더 잘 이해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어가기 전, 윤정아 선생님께서 근방에 도착해 방문하겠다는 전화를 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현재, 촬영 중이지만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혹시 촬영 중이라 이야기를 깊이 나누지 못하게 될까 봐 조금 염려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부부이신 여 사장님, 남 사장님과 자녀 한 분, 아르바이트생 한 분, 촬영하시는 한 분이 계셨습니다. 윤정아 선생님께서는 먼저, 자연스럽게 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마다 남 사장님께서는 “그래서 왜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라고 말하며 경계하는 듯 보였습니다. 윤정아 선생님께서는 적절한 때를 살펴 아버님의 상황과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어 하시는 아버님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르바이트를 해도 괜찮은지 여쭈었습니다. 처음에 남 사장님은 “아픈 사람이 이곳에 와서 일하다가 건강이 더 안 좋아지면 어떡할 것이냐”라고 반문했습니다. 왜 하필 우리 업체냐고 질문을 하시기도 하셨고 와서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냐고 걱정하시기도 했습니다. 사장님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염려, 고민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의논이 시작되었습니다. 남 사장님의 말씀을 모두 듣고 저희의 이야기를 살며시 꺼냈습니다.


 “사실 복지관에서 후원을 받아 아버님의 여행경비를 마련해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아버님께서 가족여행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기 때문이에요. 아버님께서 입원 중에 돌아가시는 옆 사람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으셨대요. 나중에 자녀들이 우리 아빠가 조금이라도 자신들을 위해 신경써주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요. 암 치료를 받아 그동안 경제생활을 하지 못했고 가족여행도 못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으시더라고요.”
“많은 돈을 버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적을지라도 아버님께서 스스로 이 여행경비를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윤정아 선생님께서는 질문에 대해 답을 미리 준비하신 듯 척척 답하셨습니다. 지혜와 순발력, 준비성을 배우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버님께서 만드신 작품들을 보여드리기도 하고 다시 한 번 사회사업, 아르바이트 취지에 대해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여 사장님께서는 취지가 좋으니 이틀 동안 3~4시간 아르바이트하러 오시라고 하십니다. 남 사장님도 알겠다고 하십니다.


오늘 복지요결에서 배운 사회사업가 정체성이 생각납니다. 그 중 주선하는 사람과 발로 일하는 사람 부분이 특히 더 생각납니다.


사회사업은 대개 아는 것이 없고 재주나 자원이 없어도 잘할 수 있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지식 재주 자원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복지요결18.6 96p-


아무것도 없이 몸만 갔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만 했습니다. 그랬을 뿐인데 지역사회 자원이 움직이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사회사업 사례에서도, 선의관악복지관이 있는 관악구 봉천동에서도 이런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더 놀라웠습니다. 직접 경험했기에 더 놀랐습니다. 또 제가 사는 안산에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가 되니 더 놀라웠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어떤 대상이든지 간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가 답이라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발바닥 닳도록 두루 다니며 사람들을 그 삶의 현장에서 만나면 무엇이 필요한지 살려 쓸 게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할 일이 보이고 하고 싶은 일이 그려집니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 잘하고 싶은 마음, 선한 근심과 고뇌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복지요결18.6 100p-


오늘 복지요결을 배우며 발바닥에서 나오는 뜨거운 마음 이번 실습을 통해 경험하길 소망한다고 했습니다. ‘조명숙플라워’에 와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니 절로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간절해집니다. 부탁에 응해주시니 신이 납니다. 아버님께서 좋아하실 것을 생각하니 신이 납니다. 아르바이트 때 거들어 드릴 것을 상상하니 또 신이 납니다.


“발바닥으로 걸어 다니며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은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회사업가를 위한 것이기도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업이 흥미로워집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먼저는 내가 기쁩니다. 배움에서 그치지 않고 경험하니 또 경험하고 싶어집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
‘조명숙플라워’ 업체에 걸어두신 일정표를 보니 참 바빠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함께 하겠다고 하시니 참 고맙습니다. 아버님께 이 소식을 들려드렸더니 좋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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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아 선생님께서는 서울로 다시 돌아와 부탁에 응해주신 사장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사장님은 오히려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 서로 감사가 돌아가니 더욱 따뜻해지고 앞으로가 기대가 됩니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게 됩니다. 앞으로 더욱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 해야겠습니다.



은빛하늘지기 장구봉사단 할머님들의 정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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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요결 나눔 중에 윤정아 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은빛하늘지기 장구봉사단 할머님들의 전화였습니다. 동아리 활동이 끝나면 할머님들이 종종 음식들을 준비해오셔서 같이 나누어 먹곤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음식을 함께 먹자는 전화였습니다.


할머님들이 계신 곳으로 가니 할머님들이 상에 동그랗게 모여 있습니다. 상에는 집에서 갖고 오신 나물과 배추김치, 총각김치가 차려져 있습니다. 저희를 보시곤 반갑게 맞아주시며 밥을 가득 담아주십니다. 그 모습이 참 자연스럽습니다. 밥을 드시며 동아리 이야기, 김치 맛있게 먹는 법 등 일상이야기가 나누어집니다. 할머님들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김치 맛있게 먹는 법을 이야기하다가 김치는 손으로 찢어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시며 한 할머님께서 배추김치를 직접 손으로 찢어 주십니다. 참 오랜만입니다. 정말 더 맛납니다. 김치를 가지고 와주신 할머님께서는 복지관 선생님 드리려고 일부러 김치를 더 많이 가지고 오셨다고 합니다. 김치를 받으신 선생님께서는 감사를 표현합니다. 이 모습도 자연스럽고 정겹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동아리에서 만나 서로의 양식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참 귀합니다. 은빛하늘지기 장구봉사단 할머님들의 정 덕분에 배도, 마음도 넉넉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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