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놀이

오늘은 조회를 마치자마자 과장님과 회의를 하고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놀이는 중요하며 노는 것의 중요성을 모르고,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어른들은 더 즐거움 없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과장님께서 노는 것을 좋아하나요? 라는 질문에 노는 것보다 쉬는 것이 더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노는 것보다 쉬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노는 법을 모른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거움을 얻고 웃을 수 있는 일, 놀이를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과장님 말씀을 듣고 요즘 세상에 즐거운 활동이 없고 즐길 시간도, 사람을 만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 힘든 세상이 되고, 사람과 사람 간에 정을 쌓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엄마들의 책모임을 할 때에는 함께 울고 웃으며 정을 나눌 수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함께 하려고 했었고 아쉬워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친구들끼리 만나더라도 커피를 마시며 쉬는 것이 전부이고 즐거움보다는 휴식을 갖고 싶어 하는 엄마들에게는 함께 만나서 서로 고민을 이야기하고 즐거움도 나누고 취미생활까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들어서 더 맛있어요

과장님의 말씀을 듣고 오전 시간에는 밀가루를 반죽해서 직접 수제비를 만들어보고, 아이클레이와 스파게티 면을 통해 에펠탑을 만드는 활동을 했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밀가루와 물을 붓고 반죽을 했습니다.

 

선생님, 물은 이 정도면 되는 거예요? 손에 달라붙고 뭉쳐지지가 않아요! 집에서 엄마가 해주실 때는 이렇게 안 달라붙었는데 안 떼어지고 너무 힘들어요!”

 

아이들은 직접 해보면서 엄마가 그동안 혼자 하시면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해봤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힘들어하기는 했지만, 포기하는 학생 아무도 없이 아이들은 반죽을 성공시켰습니다. 잠시 나갔다 온 사이에 아이들은 반죽 만들기에 성공하고 자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저 반죽 다 완성됐어요! 이거 다 제가 한 거예요

 

아이들은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얻고 자랑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드놀이 만들기 때는 아무 것도 안하려하는 아이도 있었고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었는데 수제비 만들기 시간에는 모두가 즐겁게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아이클레이와 스파게티 면을 이용해 에펠탑을 만들었습니다. 이 시간 또한 아이들은 서로 경쟁하기도 하고, 탑이 무너지면 아쉬워하기도 하며 빠지는 아이 없이 즐겁게 활동했습니다. 힘들어하거나 흥미가 떨어진 아이들은 과장님께서 수제비 만드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수제비 만들기에 함께 했고 스스로 만든 수제비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선생님, 이건 제가 넣은 반죽이에요. 제가 만든 모양이라 더 맛있어요.”

 

아이들은 스스로 만들어서 더 맛있어하고 자신이 넣는 반죽의 냄비에서만 수제비를 퍼왔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두 그릇씩 먹는 것을 보고 스스로 해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월요일부터 세 번째 보게 된 소극적인 아이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눈도 잘 마주치려 하지 않고 활동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태도만 보이던 학생이었는데, 활동을 여러 번 성공시키고, 실패하더라도 계속 해서 시도하고 해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친구들과 계속 소통하려하고 뒷정리까지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는 것의 즐거움

수제비 만들기 수업이 끝나고 한 아이의 할머니께서 감사하다며 교실을 혼자 남아 뒷정리 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할머니께서 힘이 들지는 않으실까, 괜히 고생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지만 활동을 하는 손자를 위해 애써주시는 할머니께서 청소를 해주시며 더 기쁨을 얻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도 활동이 끝나면 뒷정리를 해주겠다고 하십니다. 복지관에 오셔서 할 일을 찾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할머니에게는 복지관에 오셔서 해주시는 일들은 힘든 일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의 숙제

점심을 먹고 과장님과 간단하게 회의 후, 곧바로 보드놀이 2회기를 들어갔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초연해지기, 1회기 때 왔지만 못 오게 된 친구 빈자리를 어떻게 메워야 할지, 그리고 1회기 때 못 왔지만 새로 오게 된 친구를 어떻게 기존에 있던 조에 채워야 할까 였습니다. 고민을 하면서 2회기가 시작되었고 기존의 9명의 친구와 새로 오게 된 한 명까지 열 명이 함께 했습니다. 새로 오게 된 아이가 교실에 도착하고 어떤 조에 넣어야 할까 질문에

 

저희 조는 안 왔으면 좋겠어요. 이미 다 짜놨는데 왜 쟤를 넣어요.”

 

하는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완성시키고 즐겁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9명을 5, 4명의 두 조로 나눴기 때문에 4명인 조로 가서 같이 보드놀이를 진행하려면 인원이 맞아야 할 것 같고, 캐릭터를 아직 만들기 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한 아이가 그럼 괜찮을 것 같다고 하면서 자신의 조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 순간 안도했던 것 같습니다. 저번 시간보다 직접 만드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중하고 최대한 재밌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잘 했던 것 같습니다.

 

주사위 만들어줘. 그리고 황금열쇠 카드 만들어줘!”

 

조장을 맡은 아이는 역할을 정하고 일을 진행시켰습니다. 덕분에 일이 빠르게 진행되고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숙제가 있다면 오늘 한 아이가 조장의 말도, 선생님의 말도 안 듣고 아무 것도 안 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선생님, 쟤는 아무 것도 안 해요! 시켜도 안 하고 방해만 해요!”

 

한 아이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특별한 과업을 주어도 듣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마지막 뒷정리를 함께 하는 순간에도 혼자만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도 불만을 가졌습니다. 다음 회기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다음 회기까지의 숙제로 남겨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함께 뒷정리를 하고 또 다시 역할을 정했습니다. 준비물을 스스로 정하고 다음에 해야 할 일들도 스스로 정하면서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루해하는 아이들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모두가 잘 따라와 주어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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