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쓰기 모임의 출발

후기 조회 수 1636 추천 수 0 2018.05.30 13: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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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에서 생활글쓰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남성 책모임에 참여하시는 소우영님이 제안한 모임입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2시에 모여 글쓰기 연습하고, 좋은 글 나누어 읽으며 공부합니다.

써올 수 있는 사람은 모임 올 때 글을 가져오고, 아니면 그냥 편하게 옵니다.

다른 사람들 글 듣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됩니다.


현재 여섯 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첫모임 오리엔테이션에서 글쓰기 모임에 오게 된 동기, 앞으로 어떻게 모임을 꾸려나갈지 나누었습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두려움이에요.”
“일기를 자주 썼는데, 그것도 참 좋더라고요.”
“아이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글쓰기 모임 방식도 궁금했어요.”
“어렸을 때 좋아했던 바둑 선생님이 글쓰기를 칭찬해주셨어요.”


회원 분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글쓰기 모임에 오셨습니다. 글쓰기 경험도 달랐습니다.

우영님은 시를 오래 써 오셨고, 율희님은 일기 한 두 줄 정도 쓰셨고,

현님과 태생님은 글쓰기를 전혀 해보신 적이 없고,

준호님은 글쓰기를 종종 하고 계시다고 했습니다.


모임마다 늘 읽을거리가 풍성합니다.

다음은 생활글쓰기 모임에 오시는 주민분들의 글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한 배는 이제 복지관 앞에 출항을 앞두고 있다. 전봇대에 붙여 있는 광고지 남성 독서 모임이 인연이 되어서 이 장을 또 펼치고 있다. 나는 이 글쓰기란 항해가 결코 순조롭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거대한 글의 위엄 앞에 주눅이 들어 있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가난하고 초라한 사람은 글을 못 쓰고 배운 사람 전유물로만 생각한 틀을 지금껏 나도 가지고 있어서 글자 하나도 나도 모르게 기성 미사가 나오곤 한다. 나를 속이는 글 거짓 위장 위선 드러내지 않음 그것이 글의 전형으로 믿고 생각한 적도 있다. 복지관에서 우연히 연결하여 만난 인연을 중하게 생각한다. 날로 서로 벽이 있고 이웃이 없는 상태에서 서로를 알고 사는 일이 얼마나 이웃스럽고 따뜻한지 나는 생각한다. 나는 오래 전에 강서구 화곡동에서 이런 취지를 하려 하다가 하차한 적이 있다. 그땐 내가 젊었고 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아서 거기에 안착하지 못하고 접은 기억이 있다. 거기에서 알게 된 작은 책 불씨가 여기까지 내가 가지고 올 줄 생각은 못했지만 나는 지금 하는 방법이 하고자 꿈꾸는 것이 결코 꺼지지 않은 불씨가 있었구나 생각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서로 글을 나눴으면 하는 바램으로 동참하려 한다. 가다가 힘들더라도 안착하지 않고 민들레 날개를 달고 이 모임이 날아오르길 바랄 뿐이다. <글쓰기 출항을 앞두고, 소우영>



언제부터인가 버스나 전철을 타면 자리 양보를 하기가 꺼려진다. 날보고 ‘자기도 양보할 나이는 아니겠구만.’ 이럴까봐. 언제부터인가 젊은이들이 많은 맥주집이나 술집에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날보고 ‘뭐야, 나이 먹은 아줌마가….’ 이럴까봐. 또, 언제부터인가 어린 꼬마 아이들이 정말 예쁘고 귀엽지만 마주보며 아는 척하기가 꺼려진다. 혹여, ‘할머니 싫어…’ 이럴까봐. 작은 아이들에게 비추는 난 충분히 그럴 나이이고 주변에 내 또래 할머니도 있으니까. 그 외에도 나이가 의식이 되어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일들이 점점 늘어난다. 나도 한때는 지금의 젊은이들처럼 절대 늙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내게 만큼은 아주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겨질 때가 있었다. (중략) 근데, 올해 부쩍 여러 사람들의 모임에 가면 50대가 기준이 되는냥 날 반올림해서 60대쪽으로 묶으려 한다. 이런!! (난 아직도 이런 오만함을) 곧 죽어도 40대에 끼어보려는 나의 노력처럼 (바람처럼) 그분들도 나를 통해 50대가 되어 위안을 삼으려는 건데. 사는 게 이렇다. (후략) <익숙해지려 노력해야 할 것들, 김율희>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국민학교라고 불리웠던 시절이었다. 각자 집안에서 책을 볼 수 있었던 아이들은 소수였고 한 친구가 책을 한 권 가져오면 순서를 기다려 읽었다. 얼마나 그 기다리던 시간이 길고 달콤했는지 모른다. 그 당시 우리들은 매일 일기를 써야했고 정기적으로 국군아저씨께 위문편지를 써야했고 독후감은 늘 방학숙제였다. 그래서 쓰는 일은 그다지 큰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쓰는 것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두려움으로 점차 변해갔다. 아마 읽는 독서량이 많아지면서 손으로 수고하는 것보다 단지 눈으로만 읽는 것으로 편향되면서 부터일까? 내 나이 50대 중반 읽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늘 한쪽에 갈증이 남아있었지만 용기가 없어 아니 내가 쓰기 문맹이라는 사실이 드러날까봐 두렵지만 글쓰기 모임에 자발적으로 들어왔다. 내 인생에 씨앗 하나를 심는 것 같다. 자연의 봄은 수없이 오고 갔지만 나의 봄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김현>


이런 글을 써 오시고, 와서 쓰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생활글쓰기 모임이 점차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율희님이 새로운 이웃 친구도 모임에 데리고 오셨습니다.



앞으로 이 모임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게 될까요?



* 생활글쓰기 모임 신청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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