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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성현동 골목길을 다녔습니다.

골목에 놓인 의자, 높은 곳에서 바라본 성현동, 강아지와 아이들, 길 건너는 할머니들.

성현동의 겨울, 가을, 여름….

사진 동아리 김은미, 이진용 작가님과 김승철 사회복자사가 카메라를 들고 동네를 누볐습니다.

 

그 사진과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주민동아리 <수채화테라피>에서 사진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보고 느낀 점을 살려 그리고, 색칠했습니다.

박세종님이 초대작가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와 비슷한 사정을 가진 호리목 풍경을 정성스레 담아주셨습니다. 전시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일 년이 지난 2019년 4월, 그 작품들을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전시회 제목을 <기억이 쉬어 가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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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입니다. 동네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친구들이 다 전학을 가고,

동네 개들도 집 밖을 돌아다니기 어려운 시절이 되었죠.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도 재개발이 진행중입니다.

이주도 한다는 얘기가 들리고.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그 흔적들이 깨끗하게 사라져버려서,

지금이라도 ‘남아있는 모습을 남겨보자’하는 마음으로 이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윤인애 수채화 동아리 지도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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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12일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하고, 같은 동네 같은 골목을 매주 다니면서 사진을 수 천 장을 찍었습니다. 전시회를 한다고 말씀하셔서 이 많은 사진 중에서 어떤 사진을 고를까 했어요. 찍는 것보다 고르는 것이 더 어려웠어요.

‘동네 주민들이 수 십 년 동안 여기에 사시면서 어떤 역사를 기록하셨을까’ 그런 것을 마음에 새기면서 한 컷 한 컷을 찍었습니다.

‘호리목’하면 가장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모습을 액자로 만들었습니다.

추억이 서려있는 성현동, 사라져가는 성현동 골목을 사진들을 보면서 더 오래 추억 속에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은미 사진 작가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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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쉬어 가는 곳 전시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전시 제목처럼, 사라져가는 동네를 마음속에 기억하면서 그려가는 기회가 되었고요,

또 한 가지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 제가 뇌수술로 희미해져갔던 기억이 그림 그리면서 선명해질 수 있어서 의미가 있습니다. -최유림 수채화 작가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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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오픈식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축하해주셨습니다.

재개발을 앞둔 동네라서 몇몇 주민분들은 마음이 뭉클해졌다고 하셨습니다.

10년, 아니 5년만 지나도 소중해질 성현동 풍경은 이렇게 역사의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전시회는 관악구청 갤러리에서 4/1~11일 진행되었습니다. 곧 동네에서 같은 작품을 다시 전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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