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만 짧았던 실습의 끝

- 4, 20일 간의 실습이 끝났습니다. 실습 첫날만 해도 한 달이 되게 긴 시간이라고 느껴졌는데 어느새 실습의 마지막 날이 되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그동안 실습을 하면서 배웠던 모든 현장 경험이 하나 둘 생각나고, 작성했던 문서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지나갔던 모든 날이 소중한 날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배운 모든 것들을 복지관의 관장님, 부서장, 직원들 앞에서 발표하는 날이 바로 오늘, 종결 평가 날이었습니다. 저번 중간평가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그동안의 실습 기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중간평가를 한 번 했기 때문에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너무 잘해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오히려 더 긴장이 되었습니다.

  종결평가는 중간평가와 다르게 마지막에 영상을 틀었습니다. 소현 선생님의 발표가 끝나고 저의 순서는 마지막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목차와 그동안의 한 일을 요약해서 발표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조금 수정한 목적, 목표, 그리고 달성 여부. 수없이 수정했지만 막상 발표를 하다 보니 그 내용이 그 내용 같아서 솔직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 너무 같은 내용 같기도 하고 내가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이 이것밖에 안되나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썼고, 그만큼 노력했던 일들이기 때문에 다시 용기를 가지고 배운 점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제가 배운 점을 크게 4가지로 나누어서 정리했습니다. 우선 당사자가 함께 계획하는 체험학습으로 이번에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실습 중 가장 주된 사업이었던 체험학습은 어르신들의 의견이 많이 들어간, 어르신들이 직접 계획하실 수 있게끔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어르신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는지 평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어르신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셨고, 이는 만족도 조사와 그룹 인터뷰에서 많이 나타났습니다. 어르신들께서 푸짐하게 싸오신 간식과 직접 가져오신 교통비, 장소에 대한 의견을 간담회를 통해 의논했고, 당사자가 계획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꼈습니다.

  두 번째는 사회복지현장과 실무였습니다. 단순히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평가하기까지 능동적인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도 몰랐던 섬세하며 차분한, 하지만 어르신들과의 대화에서는 톤을 조절하는 강약이 있고 어르신들의 욕구 또한 명확히 잘 파악한다.’, ‘꼼꼼하고 야무지다.’ 라는 강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사회복지사에게 필요한 역량이 전문성’, ‘세심함’, ‘사람을 대하는 방법’, ‘협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만큼 모든 일을 통합적으로 하고, 사람을 대하고, 전문적인 직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사회복지사의 능력이 평가 절하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습을 통해 그들의 역량을 더 깨달았고, 나 또한 어떤 점을 더 길러야할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당사자인 어르신들게 배운 점입니다. 실습 기간 동안 슈퍼바이저 다음으로 시간을 많이 보냈던 분들이 바로 어르신들입니다. 그만큼 어르신들게 배운 점도 많습니다. 하나는 학습에 대한 열정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의 나누는 마음입니다. 늦은 나이에 배움을 시작하신만큼 쉬는 시간에도 공부를 하실 정도로 어르신들의 학습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또한 간식을 가져와달라는 부탁에 모든 사람이 다 먹고도 남는 양의 간식을 가져오시기도 하고, 사서 나눠드시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어르신들의 선의학교에 대한 애정과 그 마음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배운 점을 바탕으로 제가 처음에 비해서 많이 변화한 점을 발표했습니. 예전에는 서비스제공팀과 어르신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의 편견일 뿐이라는 것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제가 먼저 다가가고 노력하니 안 될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변화하는 과정을 발표하고 나니 소감과 슈퍼바이저들께 하고 싶은 말을 마지막으로 발표가 끝이 났습니다.

  이정희 과장님께서는

그동안 욕심 있게 잘 해줘서 너무 고맙다. 하려고 하는 욕심도 있고 그만큼 잘 따라줘서 잘 끝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시화전을 같이 한다고 했는데 너무 고맙기도 하고, 잘 할 것 같다. 응원한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저의 실습 슈퍼바이저이셔서 너무 감사했고, 과장님이셨기 때문에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더 힘이 났고, 앞으로 시화전도 같이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가영 부장님께서는

실습하는 과정을 전부 지켜볼 수는 없었는데 그게 무색할만큼 발표에서 꼼꼼하게 다 잘 보여줬던 것 같다. 같이 한 것처럼 생생하다. 발표를 하면서 어르신과 함께라는 말이 참 많이 나왔는데 이번 실습을 통해서 당사자와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많이 배웠는지 잘 느낄 수 있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슈퍼비전을 듣고 내가 어르신과 함께라는 말을 너무 많이 사용했나 싶어서 민망하기도 했지만 그 마음이 발표에서 많이 드러났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알아채주셔서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미경 관장님께서는

모두 실습 기간 동안 많이 배워간 것 같아서 다행이고, 너무 좋다. 자신들이 경험한 내용을 너무 잘 발표해줘서 잘 들었고, 앞으로도 배운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만 이번 실습이 사회복지사의 모든 부분을 보여주기에는 짧았기 때문에 일부분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무 수고했다.”

라고 뼈있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실습한 기간은 저에겐 길었지만 전체로 따지면 짧은, 일부분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 번 집어서 말씀해주셔서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종결평가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배운 것은 많았지만 막상 글로 정리하려니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히, 했던 일이나 작성했던 문서는 많은데 그만큼 글에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적자니 너무 과한 것 같고, 줄여서 적자니 제가 배운 것들이 다 담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과장님과 팀장님께서는 내 글을 보시고는

깔끔한데 정확하게 어떤 걸 느끼고, 배웠는지는 정작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적었으면 좋겠다.”

고 하셨고,

일단 배웠던 것을 쭉 적어서 정리하고, 그 내용을 큰 카테고리에 끼워넣는 역순으로 해보는 것 어떨까?”

라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꼼꼼한 피드백들 덕분에 그나마 종결평가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었고, 전날까지도 함께 야근하시면서 수정, 보완할 점을 찾아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 저의 고민이었지만 함께 고민해주시고, 구체적으로 피드백해주셔서 더 힘을 내서 적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뜨겁고 찬란했던 2019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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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의 저는 어떤지, 제가 현장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시작했던 실습이었고,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배웠던 실습 기간이었습니다. 물론 관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경험한 실습 기간은 굉장히 짧고,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체라고 착각하면 안 될 것 입니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에 제가 경험한 선의학교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실습 기간 동안 주어진 사업과 프로그램에 집중했고, 최대한 어르신들의 시선에서, 어르신들의 주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어르신들과 더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어르신들의 성함을 외우고, 짧은 대화라도 나누려고 했던 것은 헛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 실무자에게 직접 듣는 현장 경험, 제가 작성하는 실행계획서, 결과보고서, 체험학습의 모든 과정 등 제가 했던 활동을 절대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이 것들이 일부분에 불과하더라도 다시 한 번 곱씹을 것입니다. 제가 몰랐던 저의 강점을 더 살리고,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것에 매여 있지 않고 한 단계 발전하여 고쳐나가고자 합니다.

  실습을 하면서 뵐 수 있었던 모든 사회복지사, 어르신들, 실습생, 지역 주민 분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실습을 하면서 막연하게나마 가지고 있던 제 안의 두려움을 많이 깰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애정을 가지고 실습을 지도해주신 슈퍼바이저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경험과 슈퍼바이저들의 진심어린 피드백, 조언이 아니었다면 항상 그 자리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실습을 첫 시작으로 더 많은 현장에서 배우고, 경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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