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수요일에 어르신들과 소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칼국수가게로 가서 네 분의 어르신과 함께 식사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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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이**라고 합니다. 34년생이고 경주이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이씨인데 합천이씨입니다.”  

어르신들끼리 먼저 통성명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셨습니다.

 

“저는 이번에 남원에 다녀왔어요. 치표(置標) 때문에 조카들이 내려오라고해서.”

“저도 고향이 남원입니다.”

“아 그래요? 어디쪽이세요? 저는 주생면입니다.”

“저는 주천면입니다. 주생면이면 가까운 곳이네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남원이 고향이신 어르신들이 계셨습니다. 고향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식사도 끝났습니다.

 

“저희 조용한 카페로 가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요?”

“좋아요.”

“갑시다.”

“나는 집으로 갈게요.”

 

한 어르신이 집으로 가신다고하자 다른 어르신들이 붙잡으셨습니다.

 

“집에 가서 있는 것 보다 같이 이야기 나누면 좋죠.”

“집에 가지 말고 차 한 잔 마시고 이야기 나누고 가세요.”

“그럽시다.”

 

식사하시면서 못 다한 이야기가 아쉬우셨는지 집으로 돌아가시려던 어르신도 카페에 함께 가시기로 했습니다.

 

복지관 인근 조용한 카페로 이동하여 더 많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어르신들이 쌈짓돈을 꺼내 직접 찻값을 계산하셨습니다. 또한 돈을 미처 챙겨 오시지 못한 어르신의 찻값을 대신 계산해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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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야기, 기차여행이야기, 어렸을 적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졌습니다. 어르신들 표정에서 정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어르신들, 저희 이렇게 모여서 국사봉이나 관악산에 산책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거기도 있지만, 서울대공원 있죠? 거기가시면 길도 평탄하고 동물구경도 할 수 있고 노인들은 무료입장이니까 좋죠. 삼림욕장도 있어서 좋은데 먹을 것을 준비해서 돗자리 펴서 놀면 좋죠. 노인들은 하체 힘이 없으니 둘레 길은 위험해요. 산행을 해본 사람은 조금 덜 할 수 있는데 대공원은 좋아요.”

 

어르신들끼리 더 돈독해지실 수 있도록 관악산 산책을 주선했는데 서울대공원, 온양온천, 인천 등 함께 가고 싶은 곳을 여러 곳 추천해주셨습니다.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생각나셨다고 하니 오늘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끼리 금세 정이 드셨나봅니다.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요. 집에서 우두커니 텔레비전만 보고 있으면 치매 걸려요.”

“집에 텔레비전보고 있는 것 보다 백번 낫네요. 건강에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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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어색함이 가득했지만 헤어지실 때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각자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우중충한 날씨가 민망할 정도로 밝은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금일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 모임의 이름이 그냥 ‘어르신 소모임’이 아니라 ‘이야기꽃모임이라고 불러야겠습니다. 날이 많이 따뜻해지면서 거리에도 벌써 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봄이 오나봅니다. 어르신들의 삶에도 언제나 봄처럼 싱그러운 날들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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