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어울림 교회 목사님과 만나는 날입니다. ‘아빠의 선물여행경비 마련을 위해 아버님과 아이들이 부탁드리러 갑니다. 어울림 교회가 운영하는 어울림 카페에서 바자회를 해도 되겠냐는 부탁입니다. 어울림 교회로 향하는 차 안에서 아버님과 아이들은 카페에서 이야기할 내용에 대해 미리 생각해봅니다.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저에게도 느껴집니다.

 

어울림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카페라고 해서 교회 내에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1층에 카페가 있었고 지하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카페 안에 들어가자 아버님께서 인테리어와 장식이 자신의 취향이라고 합니다. 따뜻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꽤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카페로 들어오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인자한 미소로 아버님과 예준이, 성원이에게 악수를 청하십니다. 서로 장난치고 까불까불했던 아이들이 갑자기 얌전해집니다. 아이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버님께서 카페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테이블과 장식이 너무 잘 되어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 카페는 교회 청년들이 손수 제작한 카페예요. 잘 구성된 카페 사진들을 보며 조사하고 참고해서 본인들이 만들더라고요, 프로가 아닌데도 괜찮죠? 저는 더불어서 사는 것을 참 좋아해요. 상대방이 있기에 내가 있는 것. 동네에서 따뜻한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가 넘쳐났으면 좋겠어요. 저는 형진님께서 이렇게 저희 카페에서 바자회를 하신다고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 따뜻하고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목사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장소 빌려주시지 않으셔도 감사할 것 같아요.”

 

저희 교회 이름이 어울림 교회잖아요! 사람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카페를 만들어서 공간을 개방해놓으니까 좋더라고요. 이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이 주인 되었으면 좋겠어요. 바자회하는 날은 아버님의 가족이 공간의 주인이에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정말 감사드려요. 혹시 바자회 할 때, 제가 만든 것을 판매해도 괜찮을까요? 제가 손으로 만드는 것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럼요~ 좋죠!”

 

목사님. 그리고 저희가 바자회로 벌게 된 수익금을 가족여행에도 보태고 교회에도 좀 드리면 어떨까 하는데..”

 

아니에요 아버님, 이것을 저희 카페에서 하는 자체가 교회의 자랑스러운 역사예요.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에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그때 벌게 된 수익금은 모두 아버님 가족여행에 사용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제가 윤정아 선생님 통해서 카페에 놓을 수 있는 작품들을 보내드릴게요~”

 

아버님과 예준이, 성원이까지 모두 집중해서 듣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추구하시는 어울림의 가치와 가치대로 실천하시는 모습이 참 멋지십니다. 아버님께서 그날 그 공간의 주인이라고 하신 목사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어울림 카페를 갔다 온 다음 날, 작품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직 바자회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이렇게 뚝딱뚝딱 만드셨습니다. 바자회에서 작품을 팔 생각을 하니 기대감과 함께 잘 만들고 싶으셨나 봅니다. 저도 덩달아 기대가 됩니다. 그날 아버님과 아이들이 주인 되어 바자회를 운영할 것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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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과 만남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버님께서 언제 보셨는지, 옆에 가게가 미용실인데 장식이 너무 잘 되어있다고 하십니다. 같이 가보자고 하십니다. 점심을 다 먹고 아버님께서 말씀하신 미용실로 갔습니다. 순간 식물원에 온 줄 알았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새소리가 들려왔고 가게 내부는 초록색 풀들로 뒤덮여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앵무새들이 10마리 정도 있었습니다. 예준이와 성원이가 참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은 앵무새를 만져도 보고 눈도 마주쳐봅니다.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아빠에게 앵무새 키우고 싶다고 졸라보기도 합니다.

 

여기 있는 앵무새 중에 가장 어린 앵무새는 어디 있어요?”

그럼 가장 큰 앵무새는요?”

 

성원이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미용실 사장님께서는 성원이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십니다. 또 아버님과 장식,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사장님의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서 이곳이 곧 방송에 출연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십니다.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냐고 사장님께 물어보십니다. 처음에 사장님은 부끄러워 피하셨지만 결국, 같이 사진으로 서로의 만남을 남깁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버님은 동네가 참 좋다고, 너무 즐거웠다고 하십니다.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오늘 다녀온 카페와 미용실 두 곳 모두 어울림이 참 자연스럽습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있는 시간을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어울림이란 단어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다른 성격을 지닌 둘 이상의 사람이나 물건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룸이라고 합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니 서로가 저절로 어울리게 됩니다. 저는 오늘 아버님의 가족 덕분에 어울림을 누린 하루였습니다. 아버님과 아이들, 목사님과 미용실 사장님께 참 고맙습니다.

 

 

오늘의 MC는 아이들!

어울림 카페로 향하는 길에 바자회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버님께서 바자회할 때 홍보할 겸 앞에 나가서 춤을 춰도 괜찮겠냐고 하십니다. 아버님의 말씀을 듣고 성원이가 ?! 나는 마술할래합니다. 그러자 예준이가 아버님과 성원이, 둘 다 하지 말라고 하며 실력이 없다고 합니다. 마술이야기가 궁금해 성원이에게 더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성원이는 예준이 형이 더 잘한다고 합니다.

 

근데 저는 안 할 거예요. 1학년 때 1학년 모두 모인 강당에서 마술했었는데 너무 창피했어요. 성원아, 너도 하면 창피할걸? 너 마술 잘 못 하잖아”-예준

 

아니야! 나 할 수 있어! 연습하면 돼”-성원

 

그 이후에도 예준이는 성원이에게 마술하지 말라고 합니다. 성원이는 꿋꿋하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카페에 도착 후,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성원이가 목사님한테 질문합니다.

 

목사님! 저 여기서 마술할 건데 무대 있어요?”

 

오호! 마술~ 무대는 이 공간 전체가 무대야! 무대로 할 만한 곳을 성원이가 선택하면 돼! 마이크도 설치할 수 있으니까 필요하면 말해줘~”

 

!!”

 

예준이가 성원이에게 아니라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원이의 표정에는 이미 신남과 의지가 섞여 있습니다. 꼭 하고 말 것이라는 표정입니다.

 

또 성원이가 질문합니다.

 

목사님, 둘이서 나란히 앉는 공간에서 상대방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목사님! 목사님은 특기가 무엇이세요?”

 

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성원이입니다. 이렇게 질문을 잘 해주는 성원이를 향해 목사님께서는 질문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고, 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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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마치자 예준이가 카페 공간을 찍으려고 아버님 핸드폰을 빌립니다. 어디를 어떤 공간으로 계획할 것인지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테이블마다 찍고 주방 안에 들어가서도 찍고 화장실도 들어가 봅니다. 구석구석 다니며 찍습니다. 사진을 모두 찍고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갈 준비를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예준이에게 다가와 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예준이는 활짝 웃으며 감사합니다를 반복해 말합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선물로 받은 책을 보고 있습니다.

 

복지관에 도착 후, 아버님을 먼저 보내고 아이들과 아빠와 엄마를 위한 활동을 더 구체적으로 기획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 몰래 진행되는 것이라 저희끼리 회의를 가졌습니다. 먼저는, 아버님과 어머님의 사이좋음을 위해 아이들이 아이디어로 내준 보물찾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눠보았습니다.

 

애들아~ 보물 종이에 무엇을 적으면 좋을까?”

아이들이 어려워하길래 예시를 들어주었습니다.

 

엄마가 아빠에게, 아빠가 엄마에게 손편지 써주기?”

 

좋은 것 같아요!”

 

또 뭐가 있을까~?”

 

..아빠가 엄마에게 기타 쳐주기, 엄마가 아빠에게 가장 잘하는 음식 만들어 선물해주기!”

 

성원이가 요즘 아빠가 기타를 연습 중이라고 말하며 엄마에게 기타 쳐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엄마가 아빠에게 가장 자신 있는 음식 만들어 선물해주는 것도 추천해줍니다. 아빠와 엄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아이들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니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 선생님! 저번에 영화 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영화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엄마랑 같이 얘기해봤는데 다른 곳에서도 영화 볼 수 있는데 굳이 여행 가서 까지 영화를 보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과 첫 번째 회의 이후에 아이들이 집에 가서 활동들에 대해 어머님과 같이 나누어봤나 봅니다. 어머님이랑 교류가 없어 어머님의 마음이 궁금했는데 아이들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여행이 자연스레 그들에 의해 결정되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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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거의 끝나 다음에 만나기 전까지 생각해 올 것과 준비물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나눈 것들을 종이에 쓰고 있는데 예준이가 ! 선생님 잠깐만요하며 펜을 가져가 생각난 것을 추가해서 씁니다. 그때 아이들이 준비해올 것들인데 지금 내가 왜 이걸 쓰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준이에게 준비해야 할 것을 물으며 예준이가 종이에 직접 쓰도록 했습니다. 자주성. 늘 의식해야겠습니다. 작아 보이는 것에도 늘 자주성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MC가 되어 질문하고 바자회, 가족여행을 구성해본 시간에 동참할 수 있어 참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의 말과 웃음이 늘어나니 저까지 미소가 지어집니다. 자주성과 공생성이 실현될 때 모두가 행복한가 봅니다.


댓글 '1'

강민지

2019.01.15 14:37:33
*.222.131.165

와.. 놀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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