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행의 뒷이야기

  오늘은 1·2학년 두 번째 여행을 계획하는 날입니다. 아이들의 두 번째 목적지는 인천 차이나타운입니다. 컴퓨터실 열쇠를 들고 올라가는데 이미 예지와 주애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잖아요~ 얼른 오세요!”

  발을 동동 구르더니 컴퓨터실을 열자마자 얼른 자리를 잡았습니다.

KakaoTalk_20190114_000955319.jpg

 인터넷을 키고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예지가 주애에게 다가가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애야, 너 저번에 여행 갔다 오자마자 일기도 쓰고 엄마께 여행 얘기도 했다며?”

  이 말을 들은 주애가 쑥스러워하면서 대답했습니다.

  “아닌데? 나 집에 오자마자 잤는데~”

  이번에는 제가 물어봤습니다.

  “주애야~ 저번 주 어땠어?”

  주애가 대답했습니다.

  “재밌었어요!”

  부끄러워하면서 간단하게 대답했지만 그 안에 확신함이 느껴졌습니다.

  들어보니 주애가 여행이 즐거웠는지 어머니께 여행 얘기를 신나게 했나 봅니다. 일기도 한 가득 쓰고 말입니다. 스스로 조사하고 준비한 여행이 얼마나 뜻 깊었을까요? 괜히 제 마음이 감동으로 가득 찼습니다.

KakaoTalk_20190114_000954760.jpg

#척척박사는 우리에요.

 

  저번 여행을 통해 노하우를 얻은 1·2학년은 여행 준비의 달인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길잡이가 하고 싶다는 예지와 원래 길잡이를 희망한 시연이가 손을 잡아 경로를 조사했습니다. 연아와 다은이는 일정을 정리하고 주애는 근처 식당과 길거리 음식을 조사했습니다. 다인이는 가고 싶어 하던 동화마을을 조사했습니다. 회비는 다 같이 정했습니다.

KakaoTalk_20190114_000955846.jpg

 그야말로 일사천리였습니다. 누구 하나 우기는 사람도 없었고 이기적인 사람도 없었습니다. 서로 배려하면서 노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저번 주에 배웠기 때문입니다.

KakaoTalk_20190114_000956103.jpg

 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자신의 갖고 있는 정보를 친구들에게 공유한다는 점입니다. 저번 주엔 각자 조사한 것만 알고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먼저 주애는 식당 메뉴를 공유했습니다. 다인이는 동화마을에 예쁜 벽화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습니다. 길잡이들은 다른 친구들에게 소요시간을 알려줬습니다.

KakaoTalk_20190114_000956464.jpg

 덕분에 연아와 다은이가 일정을 쉽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전체 아이들의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목적지가 멀다는 사실에 걱정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금세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잊혀 졌습니다.

KakaoTalk_20190114_000956622.jpg

 “선생님, 우리 얼른 가요.”

  “맞아요.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선생님, 여기서 사진 찍으면 예쁠 것 같아요.”

  “엄마께 여행비 많이 달라고 말씀드려야지~”

  “여기, 여기! 재밌겠다.”

 

  지켜보는 제 마음이 흐뭇합니다. 여기서 제가 한 것은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준 것과 난방을 튼 것, 종이와 펜을 준비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도 하나하나 이뤄가는 과정이 놀랍습니다.

 

 이 중에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이미 가봤던 아이도 있고 이번에 처음 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만의 색다른 여행이 될 것입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과 내가 만들어가는 여행에 대한 뿌듯함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아직 두 번째 여행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세 번째 여행이 기대되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오늘도 이 아이들과 함께 하게 돼서 고맙습니다. :)

문서 첨부 제한 : 0Byte/ 5.00MB
파일 크기 제한 : 5.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기사회사업 2019 여름 단기사회사업 실습 기록 카페 안내 강민지 2019-07-30 1937
592 단기사회사업 아빠의 선물 <어울림> (0110) file [1] 최혜진 2019-01-14 338
591 단기사회사업 꽃보다 중년 <첫 시간>(0111) file [1] 정성규 2019-01-14 486
590 단기사회사업 겨울방학 사용설명서 <진짜 장난감, 진짜 놀이> (0111) file [1] 황윤수 2019-01-14 401
» 단기사회사업 책 여행: 두 번째 여행을 준비해요. (0111) file 박은지 2019-01-14 356
588 단기사회사업 책 여행: 우리 보물찾기 해요. (0110) file 박은지 2019-01-13 417
587 단기사회사업 우리 집 영화관 <사회사업 방법의 중요성> (0111) [1] 이서경 2019-01-13 395
586 단기사회사업 책 여행 1·2학년 첫 여행: 우리가 만들어가는 여행이에요. (0109) file 박은지 2019-01-10 381
585 단기사회사업 책 여행 3·4학년 첫 번째 여행: 잘 다녀올 수 있어요! (0108) file 박은지 2019-01-10 402
584 단기사회사업 꽃보다 중년<먼저 다가가기>(0110) file 정성규 2019-01-10 384
583 단기사회사업 책 여행: 태국에 대해 공부했어요! (0107) file 박은지 2019-01-10 376
582 단기사회사업 겨울방학 사용설명서, 아이들과 놀이는 한 몸이다, 0110 [1] 채미듬 2019-01-10 367
581 단기사회사업 아빠의 선물 <질문을 통해 배워갑니다!> (0109) 최혜진 2019-01-10 354
580 단기사회사업 겨울방학 사용설명서 <정말 감사합니다> (0110) [1] 황윤수 2019-01-10 372
579 단기사회사업 우리 집 영화관 <공놀이보다 소중한 극장주 되기> (0110) [1] 이서경 2019-01-10 399
578 단기사회사업 우리 집 영화관 <모두의 의견 차곡차곡 보태어 빠짐없이 폐막식을 준비하자!> (0109) 이서경 2019-01-09 384
577 단기사회사업 꽃보다 중년<처음으로 한 일>(0109) 정성규 2019-01-09 375
576 단기사회사업 아빠의 선물 <화합: 화목하게 어울림> (0108) file 최혜진 2019-01-09 344
575 단기사회사업 겨울방학 사용설명서, 힘을 빼자, 0109 [1] 채미듬 2019-01-09 377
574 단기사회사업 아빠의 선물 <발로 일하는 사회사업가> (0107) file 최혜진 2019-01-09 359
573 단기사회사업 아빠의 선물 <세련된 적극적 복지> (0104) 최혜진 2019-01-09 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