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오늘은 1·2학년이 첫 여행을 떠나는 날입니다. 사무실에서 준비를 하고 미리 내려왔는데 아이들이 먼저 서있었습니다. 한 시라도 빨리 가고 싶은지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친구들을 기다리면서도 여행 얘기를 나누기 바쁩니다.

 

 길잡이인 시연이가 지도를 건네받았습니다. 역할 나눌 때 없었던 주애가 같이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목도리와 장갑으로 무장한 다은이가 질문을 건넸습니다.

 

 “선생님, 우리 오늘 어디가요?”

  “저번 주에 너희들이 가고 싶어 했던 곳을 갈 거야. 어디였지~?”

  “세계다문화박물관이요?”

  “그렇지!”

  “, 맞다. 맞다!”

 

 다른 나라를 경험하고 싶었던 1·2학년 아이들이 찾은 곳은 은평구에 있는 다문화박물관이었습니다. 점심도 태국음식을 먹고 싶어 해 근처에 있는 리틀 방콕식당에 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버스정류장에서 예진이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저 멀리서 예진이가 달려옵니다.

 

  “예진아~!”

  “예진이, 안녕!”

  “~ 왔어?”


  다들 반갑게 예진이를 맞이했습니다. 금세 여행 얘기하기 바쁩니다. 기다리던 500번 버스가 오자 예지가 친구들에게 출발해야한다고 알렸습니다.

  두근두근, 각자의 설렘을 안고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이 도끼가 금도끼일까 은도끼일까

  버스에 내리고 지하철역으로 들어서는데 입구가 헷갈려 잘못된 곳으로 갔습니다. 알려줘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지도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뒤로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개를 돌려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시연이가 반대쪽으로 왔다고 알려줬습니다. 길잡이인 시연이를 따라 모두가 방향을 돌렸고 지하철역 안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난관에 마주했습니다. 가야할 역을 알지만 갈래가 여러 개라 갈피를 못 잡은 것입니다. 친구들이 지도를 아무리 봐도 몰라 하자 연아가 주변 어른에게 여쭤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마침 옆에 안내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여쭤봤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무슨 역가요?”

  “노량진역이요.”

  쑥스러워하면서도 아주 씩씩하게 물었습니다.

  “그럼 앞으로 쭉 가고 5번에서 타세요.”

 

  친절하게 대답해주셨고 감사의 인사를 함께 드리며 5번으로 갔습니다. 노량진역에서 종로3가역, 종로3가역에서 연신내역까지 길찾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방향을 잃으면 옆 친구가 잡아주고 그래도 모르면 화살표를 따라가면서 아이들의 힘으로 도착지까지 왔습니다.

 

#바로 이 맛이지!

  꾸깃꾸깃해진 지도를 다시 펴 리틀 방콕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 없어하던 시연이가 어느새 앞장섰습니다.

 

 “이쪽인 것 같아.”

  “지도에 은행이 나와있는데 우리 옆에 그 은행이 있어!”

  “좋아, 따라 가보자!”

 

 태국 음식을 기대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드디어 아이들이 조사한 음식점이 나왔습니다. 들어가서 메뉴판을 받았는데 인터넷에 나와 있는 메뉴판과 똑같았습니다.

 

 “우와, 이거 인터넷에서 봤던 거잖아?”

  “이것 봐, 가격도 똑같아!”

 

 속으로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옆에서 보는 저와 김별 선생님이 흐뭇했습니다. 메뉴를 정하는 과정도 아이들이 했습니다. 저와 같은 테이블에 있었던 예진이가 말했습니다.

 

   “얘들아, 뭐 먹고 싶어?”

   다은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돼지고기 볶음밥 먹고 싶어.”

   맞은편에 있던 시연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쌀국수 먹고 싶어.”

   다시 예진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새우볶음밥 먹고 싶은데... 그래, 좋아! 여기 매운 거 못 먹는 친구도 있으니까 순한 맛 쌀국수에 돼지고기 볶음밥 먹자!”

 

 두 가지나 양보하는 예진이에게 괜찮은지 물어봤더니 흔쾌히 괜찮다고 대답해줬습니다. 아이들도 고맙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고르고 고른 메뉴이니 얼마나 기대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맛일까 상상도 해보고 실제로 태국에 다녀온 다은이에게 질문도 해봅니다.

 

 기다렸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맛있는 냄새에 끊임없이 젓가락을 움직였습니다. 음식이 잘 맞았는지 예지와 주애가 유독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모두 맛있어하는데 사장님께서 잘 다녀오라고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보다 따듯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다문화 박물관

 

  오늘 여행의 핵심인 다문화 박물관을 가기 위해 다시 움직였습니다. 또 지도를 따라 가다보니 다문화 박물관이 나왔습니다. 돈 담당인 주애가 매표소에서 직접 친구들 표까지 구매했습니다. 해설 시간이 2시인 것을 확인한 후에 관람에 나섰습니다.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곳에 놀기도 하고 나라별 설명서를 읽기도 했습니다.

 

  “우와 신기하다.”

  “이것 봐, 우리가 아까 먹었던 음식의 나라! 태국관이야!”

  “나는 우즈베키스탄 옷이 제일 예쁜 것 같아.”

 

 5층까지 있는 다문화 박물관에는 여러 나라의 옷과 음식, , 악기 등이 있습니다. 원래 알고 있는 나라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된 나라도 있었습니다. 생생한 전시물이 다인이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다 이해를 못해도 보고 느끼는 것 자체가 배움이 되었습니다. KakaoTalk_20190111_012801431.jpg

  약속된 2시가 되어 1층으로 모였습니다. 해설해주시는 분이 1층부터 3층까지 각 나라의 상징물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상징물에 담겨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건 무엇일까요?”

  “만리장성이요!”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건 무엇일까요?”

  “사람이요, 사람!”

 

 학교에서 배웠는지 대답도 척척 합니다. 다음에는 체험을 꼭 해야겠다고 다짐한 아이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박물관 관람을 마쳤습니다.

 

#노는 게 제일 좋아

  공원에서 놀고 싶다는 아이들의 의견에 따라 가다보니 산이 나왔습니다. 그곳에 있는 운동기구 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놀이를 하면 좋을까를 생각하면서 가위 바위 보도 하고 운동기구를 가지고 놀기도 했습니다. 상황에 맞춰 할 수 있는 놀이를 생각해낸 것입니다. 그렇게 신나게 놀던 중에 다인이가 말했습니다.

 

  “나 오다가 놀이터 봤어. 거기 가자!”

  “나도 봤는데.”

  “그래? 난 좋아!”

 

 산에서 놀이를 마치고 놀이터를 찾아 나섰습니다. 추운 날씨에 먼 곳까지 오느라 지쳤을 법도 한데 놀이터에서 놀 생각만 하면 그렇게 신이 나나 봅니다.

  그런데 열심히 움직여 간 놀이터에는 많은 기구가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뒤에 있는 연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허락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 계단 두 계단 올라갔습니다. 경비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잠시 놀아도 되는지 여쭤봤는데 다행이 허락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구름사다리를 지나 미끄럼틀로 향했습니다. 어찌나 재밌어하던지 30분 넘게 미끄럼틀을 탔습니다. 선생님들을 불러 줄을 세워 타기도 하고 누워서 타기도 했습니다. 미끄럼틀 정전기로 인해 삐죽 나온 잔머리들이 귀여웠습니다. 서로의 모습을 보며 까르르 웃었습니다.

  이제 집에 가자던 연아도 “10분만 더!”를 외칠 정도로 아주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우리 스스로 계획한 여행. 각자에게 참으로 보람찼던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재밌었다는 아이들. 얼른 다음 주가 되기를 바라는 아이들. 저는 옆에서 따라갔을 뿐입니다. 저도 얼른 다음 주가 돼서 더 좋은 추억 쌓기를 기대합니다. 다음 소식도 기다려주세요!KakaoTalk_20190111_01281735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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