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동네구경, 지름길을 찾아보기>


 겨울방학 사용설명서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참여자수가 많은 프로그램은 겨울간식 만들기이다. 오늘은 만두를 직접 만들었다. 아이들 각자 재료비를 가져와 돼지고기, 소고기, 부추, 두부 등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갔고, 직접 물건을 사는 경험을 했다. 참여 아이들이 많아 여러 개의 조로 나누어 물건을 구입했다. 내가 속한 조는 현대시장에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샀는데 고기집 사장님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시기도 했지만, 대견한 듯 고기값의 조금을 할인해주시기도 했다. 또 돈을 꺼냈다 집어 넣다를 반복하고 물건값을 지불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인 것 같았다. “돼지고기 한 근 주세요. 등심으로요. 만두 만들 거에요!”라며 7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이야기를 하여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현대시장으로 가는 길은 여러 번의 신호등을 건너야 했고, 신기하게도 지름길로 가자!”며 골목길을 요리조리 이동하는 중 나에게 골목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기는 88계단인데 귀신이 나온대요”, “여기는 우리학교 후문인데 학생이 아니면 들어오면 안되요”, “여기는 관악 드림타운으로 가는 지름길인데 계단이 너무 높으니깐 조심하세요등 아이들과 함께 함으로 인해 동네 구경을 제대로 한 것 같아 즐거웠고 기분이 상쾌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내가 만든 만두>


  대망의 만두 만들기 시간. 그동안 어른들이 해주셔서 그냥 먹었던 만두를 직접 만들었다. 만두에는 무엇이 들어갈지, 또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추를 잘게 썰고, 두부를 손으로 으깨고, 돼지고기와 소고기, 계란을 함께 반죽하여 만두속을 만들었다. 수제비를 만들 때 남겨놓은 밀가루 반죽을 이용하여 만두를 빚었고, 찐만두와 군만두를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내가 직접 만든 음식이 맛없을 수 있을까? 나 역시 초등학교 시절 샌드위치, 떡볶이, 김밥 등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너무나 신이 났고 이것들은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었다. 오늘 아이들도 똑같은 경험과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얼굴과 옷에 밀가루를 묻히고, 맛있게 만두를 베어 먹는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나왔다. 주도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내가 선생님 1회기. 캐릭터 도시락 만들기로 결정>


   오후에는 내가 선생님 프로그램 1회기 진행을 위한 수퍼비전을 받았다. 본래 아이들이 개별적으로 수업 주제를 정하여 열심히 준비를 한 후, 주변 친구들을 초대하여 내가 선생님이 되어 수업을 진행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세부내용을 조금 변경하여 매주 수요일 오전에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다. 내가 선생님 프로그램 시간 동안, 진행할 수업 주제를 정하고 직접 준비를 한 후 이가영 과장님께서 진행하시는 프로그램 시간에 아이들이 선생님이 되어 수업을 진행해볼 예정이다. 우선 아이들에게 내가 미리 준비한 PPT 발표 자료를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했고, 주체적으로 주제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슬라임의 유해성과 수제 플레이도우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아이들이 음식 만들기를 원하여 캐릭터 도시락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직접 필요한 준비물과 캐릭터 도시락 만들기 방법을 찾아보았고, 세부내용을 다음 주 화요일까지 찾아오기로 했다. 내가 선생님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직접 수업자료를 준비해보고, 많은 친구들 앞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경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의 성장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으며, 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옆에서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독려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는 표정이 달라지는 것 같다. 바로 오늘이 그랬다. 아이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마침 이가영 과장님께서 아이들과 놀이에 대한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라는 책을 권해주셨다. 최대한 빠르게 책을 정독하여 아이들, 놀이와 가까워지고 싶다. 마지막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조퇴를 했다. 실습기간 동안 적절하게 컨디션을 관리하여 활동에 별무리가 없도록 해야겠다.


댓글 '1'

이가영

2019.01.21 15:35:49
*.222.131.165

아이들과 시장에 갈 때 아이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었군요. 88계단에서 귀신이 나오는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선생님은 모르고, 아이들만 아는 길로 현대시장을 찾아갈 때,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게 이야기 했을까요. 우리 동네니까  자신 있게 선생님께 설명했을 겁니다. 

선생님이 다 사주고 미리 잘라둔 재료들로 활동하는 것보다, 이렇게 시작부터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사고, 준비할 수 있다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엔 심부름도 참 많이 다녔는데 안전을 이유로 아이들만 심부름 보내지 못하는 세상이 왔습니다.  선생님과 동네를 구석구석 다니며,  필요한 식재료를 사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추억이 될 겁니다.  아이들이 실제 생활로 이룰 수 있도록 잘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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