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은 복지관 내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조례를 진행하지 않았다. 겨울방학 사용설명서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황윤수 실습생의 겨울간식 만들기 프로그램 준비를 함께했다. 어제 누룽지와 파전을 만들기 위해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필요한 재료들을 자발적으로 분담하여 준비할 것을 요청했었고,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실 어르신분들을 아이들이 직접 섭외했다. 이 과정 속에서 내가 느낀 점은 익숙함이다. 아이들은 어르신들에게 부탁하는 것에 특별한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으며, 부모님들 또한 자연스럽게 누릉지와 파전에 필요한 재료들을 나누어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 이가영 과장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사회복지사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준비하고, 사람들에게 요청하는 것보다 당사자 중심의 자발적인 프로그램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막상 생각해보면 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모두 클라이언트들을 위한 것이지만, 우리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은 꼭 오세요..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저희가 준비를 다 해놓을게요. 몸만 오세요등의 오히려 간청하는 듯한 이미지를 주어 주객이 전도되었던 것 같다.

   아이들과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겨울간식 만들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아이들은 누릉지와 파전을 직접 만드는 것에 굉장히 기뻐했고, 이 과정 속에서 어르신들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지속되었다. 22명의 아이들이 참여한 프로그램에서 밥을 꾹꾹 누르고, , 양파, 당근 등의 야채들을 직접 손질하며 만든 누릉지와 파전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함께 음식을 만들며 아이들과 더 가까워졌다. “선생님 이거 드셔보세요라며 파전을 먹여주던 아이, “선생님 제가 만든 것 좀 보세요. 잘했죠?”, 라고 자랑하던 아이, “선생님 여기 앉아서 같이 해요. 우리 조 해요라고 먼저 다가왔던 아이 등 하루가 지날수록 아이들과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 뿌듯했던 하루였다. 음식을 다 만든 후에는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만든 파전을 동네 분들에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아이들과 성현동 동주민센터의 동장님을 찾아뵈어 파전을 전달해드렸다. 동주민센터로 가는 동안 아이들과 어떻게 인사하고, 음식을 전달할지에 대해 의논했었고, 아이들이 직접 금일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파전을 전달해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전부터 이러한 활동에 익숙했던 아이들은 거부감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동장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아서 인지 동주민센터를 나올 때 활짝 미소를 지었다.

   격월로 관악구 중화요리 봉사회가 진행하는 사랑의 자장면 행사에 참여했다. 18년 전부터 관악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합심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자장면을 제공하는 행사로 실습을 시작한 이후 복지관에서 가장 많은 어르신들을 보았다. 복지관에서는 식당 장소 제공 외 별도로 지원하는 것이 없고, 지역주민을 한 곳에 모아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선한 마음으로 지역주민들을 온정을 베푸는 봉사자들과 다양한 주민들 하나하나가 우리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습임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댓글 '1'

이가영

2019.01.08 23:31:05
*.108.126.12

오호... 미듬 선생님 입에 아이들이 부침개도 넣어주고, 자랑도 하고, 같이 앉아서 하자고 하고, 함께 조하자고 하고.. 아이들이 그랬군요?^^ 아이들 행동이 예쁘네요. 아이들도 미듬 선생님이 좋은가봐요.^^ 동장님이 아이들에게 칭찬해주셨다고 하니 기쁘고,  새로 오신 동장님께도 아이들이 인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부침개는 다행히 맛있었고요.^^

미듬 선생님이 가르쳐준 길버트와 스펙트가 이야기한 사회복지의 주기능, "상부상조".

우리 복지관은 '함께 가꾸는 공동체 세상 추구'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복지관 뿐 아니라 서울시에 있는 복지관들의 4분의 3정도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을 미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공동체, 공생성이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은 누가 주체일까요? 바로 지역주민들이 주체입니다.  사회사업가는 지역주민들이 더불어살아가는 공동체를 함께 가꿀 수 있도록 주선하는 일을 합니다.   "저희가 다 해드릴께요. 몸만 오세요~." "가만히 계세요~, 저희가 다 해드릴께요."는 오히려 공생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에 길들여지는 신체를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겨울활동 또한 아이들 만의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겨울방학 활동에 동네 어른들이 팔 걷어부치고 나서서 도와주시고,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에게 배우며 어른을 알아갑니다. 그렇게 알아가면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낯설지 않습니다.  저 할머니는 나  부침개 만들어주신 할머니,  저 할머니는 나 바느질 가르쳐주신 할머니... 어른들과 개별적으로 관계가 생겨가고,  어른 아는 아이, 어른 보면 인사하는 아이, 어른은 지혜와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아는 아이로 자라갑니다.  오늘의 숨은 주체는 아이들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누룽지와 부침개 만들기 가르쳐주신 할머니들입니다. 할머니들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열심히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관중회 사장님들은 쉬는 날, 쉬시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하십니다. 본인들이 제일 잘하시는 짜장면 만들기로 다른 주민들을 섬겨주십니다. 한달에 두번 쉬시는 데, 그 한 번을 봉사하시기도 하지만, 본인 가게 운영도 그날만큼은 잠시 접고 오시는 사장님들도 계십니다. 마흔에 시작한 봉사활동이 환갑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활동하실 수 있을까요?  어디에서 그 힘이 나오는 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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