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 준비했어요.
세연혜리 영화관은 벌써 상영 준비를 거의 다 마쳤습니다. 이번이 2번째 회의인데도 말입니다!


“이거 우리 다 준비했어요. 초대장도 다 만들고, 영화도 다 정하고, 이건 뽑기 할 거 뽑는 거예요. 이거는 대사 써놓은 거고, 그다음에 초대장. 이거는 대본. 퀴즈도 다 안에 쓰여 있어요.”


혜리가 언니랑 둘이서 다 준비했다고 합니다.

대본, 퀴즈, 초대장, 이벤트를 벌써 다 준비해놨습니다.

회의에서 할 게 없습니다.

세연이와 혜리는 세연혜리 영화관의 극장 ‘주인’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영화관 준비를 위해 뭘 해야 할지 스스로 찾아서 합니다.


세연이와 혜리는 어머니가 써주신 격려 글도 가지고 왔습니다.


“세연, 혜리야~ 너희들이 함께 의논하고, 결정해서 무엇을 해낸다는 게 엄마는 너무 기특하고 뿌듯하단다. 조금은 부족함이 있더라도 너희가 최선을 다한 거니까 끝까지 잘 이루어내길 바랄게~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힘이 되어 줄 테니까 파이팅해~”


격려 글은 어머니가 부르시면 언니인 세연이가 적었다고 합니다.

어느 것 하나 아이들이 주인 되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세연이와 혜리가 함께 의논하고 결정해서 해낸다는 것을 기특하고 뿌듯하게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격려 글을 받으면서 어머니의 도움까지 약속받았습니다.

세연이와 혜리는 부모님의 지지까지 더해져 천하무적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극장주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영화관 준비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필요하면 둘레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이거면 영화관 준비 아무 문제 없을 것입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잘 지켜보겠습니다.


이 에티켓은 필수입니다.
극장주 아이들이 집에서 벌써 영화관을 위한 많은 준비를 해놔서, 아직 모두가 준비하지 않은 에티켓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 그러면 이렇게 큰 종이에다가, 에티켓 다 써서, 영화 보기 전에 TV에다가 붙여놓고 읽으면 될 것 같아요.”


재원이의 아이디어입니다.

재원이는 바로 실행했습니다. 큰 종이를 구해다가, 파란색 매직으로 관객들이 지켜야 할 것들을 적어나갑니다.


<코인 규칙>
1. 앞에 사람 괴롭히지 마세요!
2. 영화는 영화일 뿐 따라 하지 마세요!
3. 옆에 사람과 이야기는 나중에!
4. 쓰레기는 자기가 조용히 버리기!
5. 놀라도 ‘깜놀!’, ‘어이씨’ 등 나쁜 말을 하지 마세요!
(이 에티켓은 필수입니다)


“선생님, 에티켓에서 ‘에’가 어이에요? ‘켓’은요?”


재원이는 에티켓을 쓰면서 저에게 이것 외에는 물은 게 없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영화관을 열면 관객들이 뭘 지켰으면 좋겠는지 스스로 생각해서 하나하나 적어 나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영화일 뿐 따라 하지 마세요!”와 같은 창의적인 에티켓도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에티켓을 말하고 재원이가 받아 적기만 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재원이가 영화관의 주인 되니 재원의 영화관에 꼭 필요한 에티켓이 만들어졌습니다.

재원이네 영화관에 가시는 분들은 기억해주세요! 이 에티켓은 필수입니다.


복사도 알아서 척척!
“아, 선생님! 그러면 저희는 에티켓 여기에다가 만들어서 10장 복사해서 사람들한테 하나씩 나누어줄 거예요!”


세연이와 혜리는 종이 하나에 에티켓을 만들어서 쓰고 복사를 해서 한 사람에 하나씩 나누어주기로 했습니다.

세연이가 씩씩하게 에티켓을 적어나갔습니다.

이때도 저는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영화관에 필요한 에티켓을 이미 다 알고 있었습니다.


“됐다! 선생님! 복사 언제 하러 가요? 지금 하러 가요!”


혜리가 말했습니다.


“어, 그럼 저도 복사해서 집 여러 군데에 붙여놓을래요!”


재원이도 함께 복사하러 가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제가 시키지 않아도 뭔가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 해냅니다.

저라면 복사하는 일을 회의의 마지막으로 미루었을 것 같은데, 아이들은 바로 해냅니다.

아이들에게 한 수 배웠습니다.


복사도 알아서 척척 해냈습니다.

아이들이 알아서 3층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사무실에서 복사기를 찾아 복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필요한 매수를 선택해 바로 복사합니다.
아이들의 영화관 준비에 제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뭐할지 대충 주제만 던져주면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알았고, 그다음에 할 일도 스스로 찾아서 했습니다.

아이들이 알아서 척척 해냈기 때문에 오늘도 저는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불을 살리자! 불, 불, 불!
극장주 아이들과 회의를 다 끝내고 불을 피워 간식을 구워 먹었습니다.

마시멜로, 귤, 쫀드기, 쥐포…. 맛있는 간식을 굽자 금세 불이 힘을 잃었습니다.


“얘들아, 우리 장작 찾으러 가자!”


노을이가 앞장섭니다.

세연, 혜리, 재원, 서준, 노을, 슬비.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다 같이 장작을 찾으러 갑니다.

유치원 안에서 놀고 싶어 하던 서준이도 이번에는 예외가 아닙니다.


“불을 살리자! 불, 불, 불!”


복지관 뒤 공터에서 장작을 찾고 복지관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은 불을 살리는 노래를 부릅니다.

불을 살리기 위해 몇 번이고 복지관과 공터를 왔다 갔다 합니다.

놀기 위해 뛰는 아이들은 지치지 않았습니다.

불을 위해 뛴 아이들 덕에 불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남은 간식도 맛있게 구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간식을 구워 먹기 위해 장작을 찾아 나서는 아이들의 발걸음에는 신남이 묻어있습니다.

아이들은 저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니 아이들과 처음 만난 슬비도 신나게 어울렸습니다.

친해지기 위해 뛰어노는 것만 한 것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뛰어놀아야 합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면서 아이들과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영화관 준비를 집에서 거의 다 해오고 마시멜로우도 준비해준 세연혜리 고맙습니다.
-영화관 에티켓을 알려주는 데에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준 재원 고맙습니다.
-누나가 없어 힘들었을 텐데도 장작도 주우러 가고 회의에도 참여해준 서준 고맙습니다.
-오자마자 장작을 주우러 가야 해서 힘들었을 텐데도 씩씩하게 장작을 주우러 가준 슬비 고맙습니다.
-함께 사랑의 짜장면 행사에서 설거지를 해준 혜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불 피워주시고 간식 가져다주신 민지 선생님 고맙습니다.
-회의 내용 같이 점검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민지 선생님 고맙습니다.


댓글 '3'

가영

2019.01.08 22:21:59
*.108.126.12

세연이 혜리는 어머니의 격려까지 받았으니, 더 신이 났을 겁니다. 아이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신나는 아이들,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 언제나 밝은 아이들^^

영화는 영화일 뿐, 따라하지 않습니다~! ^^ 재원이의 재치있는 에티켓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기발해요. 장작 줏으러 다니며 뛰어다녔을 아이들, 맛있게 구워먹으며 신이 났을 아이들... 어렸을 적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던 추억이 저도 생각나네요.  신나게 놀았을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강민지

2019.01.09 09:15:18
*.222.131.165

세연 혜리 어머니가 적어주신 격려글이 참 귀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내는 모습을 응원해주시고, 뭐든 도와주신다고 든든하게 지원해주시니

세연 혜리가 자신감있게 영화제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니가 불러주시고, 아이들이 격려글 직접 적는 모습이 그려져요. 어머니 사랑이 느껴져요.

선생님이 옆에서 잘 거들어주어 고맙습니다.

강민지

2019.01.09 09:19:15
*.222.131.165

불씨를 살리는게 요즘 아이들 큰 관심사죠?

추운 것도 모르고 신나게 뛰어다니며 장작구하는 모습 대단했어요.

처음에는 불이 무섭다고 다들 물러나있었는데 한두번 접해보니 불도 잘다루게 된 것 같아요.

구워먹기가 아이들이 친구와 자연과 잘 어울리게 도울 수 있는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구워 먹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화관 초대할 수 있고, 아이들끼리 친해지니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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