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둥그런 보름달을 바라보고 소원을 빌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호리목 우리 동네에서는 어떤 재미있는 일이 생겼을까요?


9월 15일, 추석 한 주 전 호리목 동네 사람들이 모여 추석 잔치했습니다.
아침부터 추석 잔치를 기다리시는 어르신이 복지관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오늘 복지관에서 뭐 하죠?”
“네~ 오늘 송편 빚고, 윷놀이도 해요~ 이따 오세요!”


추석 잔치 시작 한 시간 전, 청소년 기획단 학생들이 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각자 맡은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추석 잔치 활동은 송편 빚기, 대형 윷놀이, 엄마의 공기대회, 사방치기, 비석치기, 타임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각 활동을 청소년 기획단 2명이 진행해주었습니다.

그 외에 봉사하는 학생들이 와서 활동을 도와주었습니다.


시간이 되자, 아이 어른들이 복지관에 찾아오셨습니다.
 


- 이웃의 사랑으로 가득 찬 과일 바구니


미리 공지드린 ‘이웃과 나누어 먹을 과일’을 하나씩 챙겨오셨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포도, 참외 한 묶음, 맛 좋은 키위, 사과 등 과일 바구니가 꽉 찼습니다. 마치 추수감사절 과일 바구니 같습니다. 놀러 온 준이가 과일을 걷고, 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아주었습니다.


“복지관 가서 얻어먹기만 하면 미안하고, 힘들까 봐 걱정이 돼요.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좋지 않더라고요. 이번에 이렇게 과일 가져와서 나눠 먹는 건 정말 좋았어요. 저도 다른 사람들이 먹을 과일 내놓고, 다른 분들이 가져온 과일을 제가 편히 먹을 수 있어서요. 요새 집마다 과일 하나씩은 있잖아요~”



- 아이들이 빚고, 어르신들이 찐 송편


햇빛교실에서는 송편을 빚었습니다. 색깔 별로 다양한 반죽으로 예쁘게 빚었습니다.

아이들이 조물조물 빚고 있으면, 어르신들이 옆에서 도와주셨습니다.

빚은 송편은 이웃들과 나눠 먹어야 하니 먹기 좋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송편을 빚으려면 앉아 있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빚고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데, 너무 재밌는 나머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빚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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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는 어르신들이 송편 쪄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어설프게 빚어서 터질 것 같은 송편들은 손으로 꼭꼭 눌러주셨습니다.

빛깔 좋고 예쁘게 마무리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빚고, 어른들이 찐 고운 송편이 추석 상 위에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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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에 웃고, 개에 우는 신나는 윷놀이


복지관 맞은 편 우영 빌라 주차장에서는 대형 윷놀이를 했습니다.

7명씩 같은 팀을 이루어 청팀 대 백팀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경기는 사랑방 어머니들 팀과 중학생 모녀가 뭉친 팀의 대결이었습니다.
윷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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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 걸이 나오면 돼! 둘 다 좋아!”
“하나, 둘, 셋!”
“와!!!! 걸이다!!!”


주차장에서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옆에서는 번외 경기로 작은 윷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윷놀이하는 즐거운 소리가 골목길을 가득 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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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왕년에 공기 좀 했지!’ 하는 분 모이세요~


복지관 강당에서는 <엄마의 공기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아이 데리고 온 어머니들, 어르신들 누구나 팀을 이루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복지관에서 매 주 호리목토요학교로 아이들을 데려오셨던 어머니들이 이번에는 손발을 걷고 공기 대회에 참가하셨습니다. 2인 1조로 9팀이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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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전 토너먼트에 한 팀은 부전승으로 올라갔습니다.

결승전으로 올라갈수록 어머니들 얼굴에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탁, 스윽, 탁!’ 공깃돌 던지는 소리만이 강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왕년에 공기하시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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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와 장모님 한 팀, 동네 아이와 동네 아주머니가 한 팀, 아이 친구 엄마들끼리 한 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옆에서 자기 할머니를 응원하고, 친하게 지내던 엄마들이 상대 팀이 되어 겨루기도 했습니다.


토너먼트 판에 올라가는 이름을 보며 긴장, 또 긴장!
손에 땀을 쥐는 공기 대회였습니다.




- 비석치기와 사방치기


밖에 하루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렸습니다.
원래 마당에서 하기로 했던 비석치기와 사방치기는 복지관 교실에서 진행했습니다.

비석치기 사방치기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주 하는 놀이입니다.

잘 노는 우리 아이들은 청소년 기획단 언니 오빠의 말에 따라 놀았습니다.

옆에서 엄마들이 놀이를 봐주셨습니다.
자기가 원래 하던 규칙과 다르면 속상해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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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알던 규칙이 있겠지만, 오늘은 여기 벽에 붙어있는 규칙에 따라주자~ 그러면 다 같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야.”


언니 오빠들이 차분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속상해하던 아이들도 이내 웃음을 띠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 널뛰기, 제기차기


2시 반에는 널뛰기, 3시에는 제기차기를 했습니다.

지관 들어오는 입구 마당에 긴 널을 설치했습니다.

오빠 형아들이 손을 잡아주고, 아이들이 잘 뛰었습니다.

오랜만에 널을 뛰어보는 어머니들은 소녀가 된 듯이 웃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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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많이 해봤는데, 널뛰기 오랜만에 해보네~”
“동시에 뛰는 게 아니라 한 명씩 번갈아서 뛰어야지~!” 구경하는 아이가 요령을 알려주었습니다.


널을 뛸 때 위험해 보이면, 친구들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양옆에 손을 잡아주는 친구들 덕분에 폴짝폴짝 신나게 뛰었습니다.

널 가운데에는 무게를 잡아주는 아이가 앉아있었습니다.


“아고, 엉덩이! 뛸 때마다 엉덩이가 아파. 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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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에는 제기차기 대회가 있었습니다. 연습하고 또 해도 1등은 2개를 찬 아이가 가져갔습니다.



- 이웃과 함께 추석 상 나눔


각 활동을 마무리하고 다 같이 둘러앉아 떡과 과일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식탁마다 이웃들이 가져온 과일을 올려 두었고, 어르신들께서 집에서 가져오신 과도로 과일을 깎아 나눠 먹었습니다. 포도, 참외, 키위, 사과…. 다양한 과일이 식탁을 채웠습니다.


아까 만든 송편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내가 만든 송편은 어디에 있나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옆구리가 살짝 터진 송편도 괜찮았습니다.

우리 동네 아이, 이웃집 할머니가 만드신 송편이라 생각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추석 상 나눔>에는 동네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 장구 치는 어르신들의 공연 순서가 있었습니다.


“장구 치시는 어머니들. 복지관에서 많이 봉사하는 분들이잖아요. 공연을 더 의미 있게 봤어요.”
장구로 병원 봉사 다니시는 어르신들이 직접 공연을 해주셨는데, 유독 박수 소리가 힘찼습니다. 어르신이 좋은 마음으로 봉사하시는 것을 응원하는 박수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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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아는 아이들도 있으니까, 공연이 더 재밌더라고요. 교감도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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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친구가 선 무대, 동네 동생이 선 무대를 보면서 아이 어른 모두 미소를 띠셨습니다. ‘아는 친구’가 무대에 선 모습을 보니 응원하는 마음, 따뜻한 눈빛으로 봐주신 것 같았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청소년 기획단 친구들도 끝까지 수고해주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분리수거를 도와주셨습니다.
“캔은 이리로 모으고, 과일 껍질은 나한테 줘. 땅에다 묻어 줄게~”


모두가 수고하고, 모두가 즐겁게 누리는 추석 잔치였습니다.



- 주민들의 이야기


“같은 식탁에 앉은 엄마랑 대화를 많이 했어요. 아들 얘기 듣다 보니 우리 아들 생각도 나더라고요.”
“엄마들끼리 떡 먹으면서 ‘옛날 동네잔치’ 같다고 얘기했어요. 요즘 이런 동네 없잖아요.”
“우리 애가 잔치 갔다 오더니 재밌다고 또 가고 싶다고 해서요. 혹시 끝났나요?”
“어르신이 복지관 잔치 구경한다고 일찍 나가셨어요.”
“어휴, 오늘 진~짜 재밌네!”



호리목 우리 동네 이웃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추석 명절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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