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영화제 준비 전까지 에세이에 넣을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다듬었습니다. 볼수록 빈틈이 보이고 부족한 점만 보입니다. 글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자꾸만 글이 안 써집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살을 붙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홍보하기 전 태양슈퍼에 들러 음료를 샀습니다. 음료를 들고 미용실에 찾아가니, 볼 일이 있어 나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전에 승철 선생님이 들러 부탁드리고 찾아왔는데,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 인사드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분을 만나기 위해 동네를 돌았습니다. 어르신을 만나지 못해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복지관에서 박 씨 어머님을 만나 잠깐 이야기 들었습니다. 16살 때부터 이 동네에 살다가 지금은 다른 동네에 사신다고 합니다. 옆집 형님이 복지관에 오면 재미난 활동 많다고 해서 오셨습니다. 처음 오셨는데, 만나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기록을 정리한 후 영화제 준비를 도왔습니다. 710분이 되자 아름 어머님이 먼저 오셨습니다. 10분 정도 지나 은미 어머님도 오셨습니다. 화요일에 카메라 들고 오셔서 동네 영화제 때 모습을 찍는 건 어떨지 여쭈었습니다. 그 말을 기억하시고 카메라 들고 오셨습니다. 공연하는 아이들, 동네 사람들이 88계단에 모여 앉은 모습 등 영화제의 순간을 사진에 담아주셨습니다. 사진으로 영화제를 빛내주시니 감사했습니다.


KakaoTalk_20180810_225627986.jpg

 

공연이 끝나고 소박한 풍경 어머님들이 찍으신 동네 사진으로 만든 영상을 봤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88계단을 보시고는 주민분들께서 여기 나오네!” 해주셨습니다. 리허설 때 어떤 분은 동네에 이런 데가 있었어요?” 하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주민분들이 내가 사는 동네의 골목길, 계단, 집을 담은 영상을 보고 잠시나마 추억을 되살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매주 모여 동네 사진을 찍는 것이 귀한 일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영상이 끝나고 활동 소개와 어머님들 소개를 했습니다. 어머님들이 직접 소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소개는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앞에 나와서 보니 계단에 많은 분이 앉아계셨습니다. 심장이 목에서 뛰는 기분이었습니다. 떨려서 하나도 대본대로 읽지 못했지만, 활동 소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니 어머님들이 격려해주셨습니다. 영화제 때 영상과 음향을 담당하느라 공연 볼 때 어머님들과 대화 많이 나누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어머님들과 함께 동네 계단에 앉아 영화 보는 좋은 추억이 생겼습니다. 영화 보며 껄껄 같이 웃기도 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셨습니다. 중간에 볼일이 있어 가시는 길 배웅하며 감사 인사드렸습니다. 아름 어머님과 은미 어머님이 같은 길 함께 내려가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영화제 동안 어머님들이 함께 계신다는 것이 든든했습니다. 늘 저를 배려해주시고 챙겨주시는 어머님들이 계셔서 좋았습니다. 면접 후 처음 어머님들을 만나기 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활동을 진행할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님들을 만나고 난 뒤 그런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머님들이 먼저 대화를 이끌어주시고 우리 다음엔 뭐할까요?” 하고 먼저 물어봐 주셨기 때문입니다. 논의하여 정해진 일정을 까먹지 않도록 연락하는 것, 활동 당일 연락하는 것, 활동이 끝나고 감사 연락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 어머님들이 하십니다. 어머님들과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때문에 부담 없이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 '2'

김승철

2018.08.11 21:50:44
*.70.23.193

어르신 이야기를 담아서 기록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맥락과 흐름을 이해하고 그 내용을 다시 정리해야 하기 때문일겁니다.

이 쉽지 않은 일을 끝까지 붙잡고 하나씩 채워주고 있어 고맙습니다.

남은 일정 동안 마무리도 같이 최선을 다해봅시다.

김승철

2018.08.11 21:52:19
*.70.23.193

어머니들과 함께 영화를 보았지요. 그 전에 함께 만든 영상도 보았어요.

어머니들 모습과 찍은 사진들이 스크린에 비춰질 땐, 저도 감탄했어요.

우리 소풍활동 어머니들이 이렇게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 고마워요.

지윤 선생님, 잘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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