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이 위치한 성현동은 서울 한복판이면서도 소박한 옛 정취가 남아있습니다. 문을 열면 바로 이웃을 만날 수 있는 골목길, 평상에 앉아계신 어르신들, 수퍼 앞에 앉아 계신 할머니, 흔하게 볼 수 있는 상추를 심어 놓은 화분들. 


이 동네의 근사한 풍경들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네 풍경을 담는 제 모습이 신기한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문득 주민들 중에서도 함께 사진 찍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을 정해 같이 사진 찍고, 좋은 사진을 모아 주민들을 초대해서 전시회를 해도 좋겠습니다.    


며칠 간, 동네 곳곳을 다니며  함께 활동해주실 분들을 섭외했습니다. 우리 동네 출사모임. 우리 동네 소박한 풍경 담기.  앞 글자만 따서 '소풍'이라고 이름 짓고, 주민들을 만나며 활동을 설명하고 함께하시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다가 김씨 어머니, 장씨 어머니, 전씨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동네 사진을 함께 찍는 것에 반가워 하셨고,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6월 22일 금요일, 세 어머니와 함께 소풍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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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10분 전부터 어머니들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찾아오는 분을 잘 맞이할 수 있을지,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지,

찍은 후에는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상황을 머릿속에서 빠르게 정리했습니다.

첫 활동 시작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9시 55분, 김씨 어머니가 왔습니다.

뜨거운 햇빛을 가려 줄 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카메라 가방 하나를 챙겨 오셨습니다.

어머니를 보니 마치 ‘사진 전문가’처럼 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쩜 이렇게 멋지게 오셨어요?”
“날이 더워서 이렇게 입었지요. 특별히 멋있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카메라 가방과 카메라를 들고 계시니까 마치 사진 전문가 같아요!"
“별거 아닌데… 쑥스럽네요.”


잠시 뒤 장씨 어머니가 왔습니다.

김씨 어머니가 갖춘 복장과 카메라를 보더니 감탄하며 한마디 했습니다.


“진짜 멋있게 하고 오셨다! 더운 날에 모자도 쓰고 선글라스도 하고 오니까 더위를 이기는 완전무장이네요. 다음에는 저도 이렇게 입고 와야겠어요.”


장씨 어머니 한 마디에 김씨 어머니는 쑥스러운 듯 웃었습니다.

이어, 두 분이 카메라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만나는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전씨 어머니가 오지 않아 전화 하니,

모임 날짜를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전씨 어머니는 다음 모임에서 뵈기로 했습니다. 


김씨 어머니, 장씨 어머니와 함께 첫 활동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첫 활동이니, 동네 지리도 익히는 것을 중심으로 활동하면 어떨까요? 걸으며 포인트 사진 몇 장 찍어보고 같이 나누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이 동네를 잘 모르니까, 그렇게 하는 게 좋겠어요. 동네 길을 알면 어디서 사진 찍으면 좋을지 알 수 있겠지요.”


어머니와 방앗간 삼거리 위쪽 언덕길을 천천히 내려가며 동네를 살폈습니다.

사진 찍으러 다니기엔 더운 날임에도 김씨 어머니는 위, 아래, 좌, 우 구도를 잡으며 찍었습니다.

때로는 쪼그려 앉기도 했습니다.

장씨 어머니는 한 손에는 양산을,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동네를 걸으며 마음에 드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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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장씨 어머니가 평소 궁금했던 것을 말했습니다.


“여기 스마트폰에 사진 넓게 찍는 것도 있던 것 같은데…”
“파노라마 사진 기능이 있는데, 그 부분을 활용하면 돼요.”
“파노라마 사진? 그거 어떻게 하는 건가요?”


카메라 잘 아는 김씨 어머니가 장씨 어머니 스마트폰을 잡고 파노라마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더하여 어떻게 찍으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지 알려줬습니다.

‘김씨 어머니 덕분에 스마트폰 파노라마 사진 기능을 알았다.’며 고마워했습니다.

동네 풍경 중 넓게 찍어야 하는 부분은 파노라마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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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천천히 구경한 후, 어머니들과 평소 다니지 않던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집 앞에 쌓여있는 오래된 물건들, 낡은 집과 빈 집이 있는 곳입니다.

예전 봉천동 모습을 담긴 골목 길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김씨 어머니, 장씨 어머니 두 분 모두 ‘여기 길은 처음 왔다.’ 했습니다.

동네를 둘러 본 후 같이 걸었던 느낌을 나눴습니다.


“아까 살펴봤던 길이나 풍경과 방금 봤던 길과 풍경은 진짜 다르네요.”
“동네 왼쪽과 오른쪽 풍경이 달라서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그래서 우리 동네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인 것 같아요. 이런 동네 풍경을 잘 남겨서

 근사한 사진전도 열면 참 좋겠어요.”
“그러게요. 그렇게 해 보면 좋겠네요.”



활동 마치고 돌아와서는 복지관 3층 회의실에서 각자 찍은 사진들을 빔 프로젝터로 봤습니다.

김씨 어머니가 찍은 사진들 중 장씨 어머니를 흑백으로 찍은 사진을 봤습니다. 

저와 당사자 장씨 어머니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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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사진 느낌 있어요! 언제 이렇게 찍으셨어요?”
“아까 꽃 사진 찍을 때, 이렇게 찍으면 잘 나오겠다 싶어서 찍었지요.”
“이렇게 흑백으로 내가 나오니까 느낌이 있네요! 이 사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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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어머니 사진은 동네 골목과 꽃, 더하여 파노라마로 동네 풍경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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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가 찍은 사진은 김씨 어머니 장씨 어머니가 사진 찍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씨 어머니, 장씨 어머니 두 분이 활약했던 모습을 서로 보시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소풍 활동 첫 시작, 김씨 어머니 장씨 어머니와 함께 동네 풍경을 보며 즐겁게 진행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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