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관악복지관 단기사회사업 대학생 선생님을 선발했습니다.

6월2일, 대학생 선생님 다섯 명이 면접을 보러 복지관을 찾아왔습니다.


면접 보는 선생님 다섯 명, 어린이 면접위원 12명. 세 팀으로 나누어 면접 봤습니다.

그동안 일상생활기술학교, 골목야영, 책여행에 참여했던 아이 중에서 면접을 잘 봐줄 수 있는 아이들, 서로 친한 아이들에게 미리 부탁했습니다.


면접이 처음인 아이들도 있고, 이미 여러 번 본 아이들도 있습니다.


“우리 면접 준비할까? 다인이랑 서진이가 메뉴판 만들고, 차 대접 준비해줄래?”

“네. 그런데 메뉴판 어떻게 만들어야 해요?”

“종이에다가 녹차, 믹스커피, 블랙커피를 쓰고, 보여드릴 수 있게 꾸미면 되겠다.”

“네! 저 그거 할 줄 알아요. 커피 타는 것도 이따가 제가 할게요.”


대학생 선생님 지원서 복사하기, 메뉴판 만들기, 대기실 다과 준비, 면접실 준비까지 준비팀이 직접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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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면접관이 만든 메뉴판>


면접을 보기 전, 아이들이 지원서를 밑줄 치며 읽고,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스마일을 왜 좋아하는지 물어봐도 돼요?”

“선생님, OECD라는 말이 뭐예요? 이거 물어볼래요.”

“몇 살인지 물어볼래요. 나이는 안 나와 있어요. (생년월일은 있었지만, 나이를 표기하지는 않은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그림을 왜 좋아하시는지 물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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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선생님 환영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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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면접장 분위기>


대기실 담당 서진이 선생님을 면접실로 안내했습니다.


“여기로 들어가시면 돼요.”

“똑똑”

“네~ 들어오세요.”

세 교실에서 동시에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그림 그리는 것을 안 좋아하셨어요. 그러니 저는 더 잘하고 싶었고요.”

“저는 아이들과 활동한 경험이 많습니다. 여러 복지사 선생님도 알고요.”

“어… 저는 생미역을 못 먹어요.”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어린이 면접관 앞에서 대학생은 최대한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면접실 분위기가 무척 비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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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말씀을 받아적는 어린이 면접관>



면접이 끝나고, 지원자는 모두 대기실에 모였습니다.

아이들은 각 방에서 면접 본 선생님에 관한 회의를 했습니다.


“저희는 선생님 두 분 다 합격이에요.”

“선생님들 뽑을래요~”

“특히 저는 두 번째 여자 선생님이 좋았어요.”

“그러면, 우리 선생님들께 좋았던 점과 환영의 인사를 적어드릴까?”

“네! 좋아요. 저는 그동안 면접을 여러 번 봤는데, 별로 쓸 말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선생님은 정말 좋았어요. 말도 많이 해줬고, 착했어요. 편지 길게 쓸래요. 종이 더 주세요!”

“이 선생님은요, 어, 어, 착하고, 멋져요! 얼굴도 잘생겼어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한 면접실은 분위기가 무척 뜨거웠습니다.

아마도 지원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구체적이게, 밝은 얼굴로 대답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다리는 선생님들께 편지를 드리며 꼭 안아드렸습니다.



면접 본 선생님 다섯 명 모두 기분 좋게 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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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선생님께 드리는 손편지 합격증>



인사를 하고 들어가자 면접관들이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따뜻한 환영도 잠시, 날카롭고 냉철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왜 지원했나요?" 에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왜 좋아해요?",

"바다에 간다면 무엇을 하고 놀 것 같아요?" 까지 내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기반하여 수많은 질문들이 들어왔다.

그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동시에 나는 신이 나서 내 생각을 최대한 자세히 말하였다.

그렇다. 나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그들보다 열정적인 면접관을 만나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이재진 선생님의 면접 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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