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관악복지관 단기사회사업 대학생 선생님을 선발했습니다.

6월2일, 대학생 선생님 다섯 명이 면접을 보러 복지관을 찾아왔습니다.


면접 보는 선생님 다섯 명, 어린이 면접위원 12명. 세 팀으로 나누어 면접 봤습니다.

그동안 일상생활기술학교, 골목야영, 책여행에 참여했던 아이 중에서 면접을 잘 봐줄 수 있는 아이들, 서로 친한 아이들에게 미리 부탁했습니다.


면접이 처음인 아이들도 있고, 이미 여러 번 본 아이들도 있습니다.


“우리 면접 준비할까? 다인이랑 서진이가 메뉴판 만들고, 차 대접 준비해줄래?”

“네. 그런데 메뉴판 어떻게 만들어야 해요?”

“종이에다가 녹차, 믹스커피, 블랙커피를 쓰고, 보여드릴 수 있게 꾸미면 되겠다.”

“네! 저 그거 할 줄 알아요. 커피 타는 것도 이따가 제가 할게요.”


대학생 선생님 지원서 복사하기, 메뉴판 만들기, 대기실 다과 준비, 면접실 준비까지 준비팀이 직접 했습니다.



KakaoTalk_20180605_165358807.jpg

<어린이 면접관이 만든 메뉴판>


면접을 보기 전, 아이들이 지원서를 밑줄 치며 읽고,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스마일을 왜 좋아하는지 물어봐도 돼요?”

“선생님, OECD라는 말이 뭐예요? 이거 물어볼래요.”

“몇 살인지 물어볼래요. 나이는 안 나와 있어요. (생년월일은 있었지만, 나이를 표기하지는 않은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그림을 왜 좋아하시는지 물어볼게요.”


KakaoTalk_Moim_7pIwaK4RMb5qE0cC4405GrNHku5mH8.jpg

<실습 선생님 환영 문구>


KakaoTalk_Moim_7pIwaK4RMb5qE0cC4405GrNHku3rlo.jpg

<진지한 면접장 분위기>


대기실 담당 서진이 선생님을 면접실로 안내했습니다.


“여기로 들어가시면 돼요.”

“똑똑”

“네~ 들어오세요.”

세 교실에서 동시에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그림 그리는 것을 안 좋아하셨어요. 그러니 저는 더 잘하고 싶었고요.”

“저는 아이들과 활동한 경험이 많습니다. 여러 복지사 선생님도 알고요.”

“어… 저는 생미역을 못 먹어요.”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어린이 면접관 앞에서 대학생은 최대한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면접실 분위기가 무척 비장했습니다.



KakaoTalk_Moim_7pIwaK4RMb5qE20yV6qCKtaYb2CNHP.jpg

<선생님 말씀을 받아적는 어린이 면접관>



면접이 끝나고, 지원자는 모두 대기실에 모였습니다.

아이들은 각 방에서 면접 본 선생님에 관한 회의를 했습니다.


“저희는 선생님 두 분 다 합격이에요.”

“선생님들 뽑을래요~”

“특히 저는 두 번째 여자 선생님이 좋았어요.”

“그러면, 우리 선생님들께 좋았던 점과 환영의 인사를 적어드릴까?”

“네! 좋아요. 저는 그동안 면접을 여러 번 봤는데, 별로 쓸 말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선생님은 정말 좋았어요. 말도 많이 해줬고, 착했어요. 편지 길게 쓸래요. 종이 더 주세요!”

“이 선생님은요, 어, 어, 착하고, 멋져요! 얼굴도 잘생겼어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한 면접실은 분위기가 무척 뜨거웠습니다.

아마도 지원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구체적이게, 밝은 얼굴로 대답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다리는 선생님들께 편지를 드리며 꼭 안아드렸습니다.



면접 본 선생님 다섯 명 모두 기분 좋게 합격했습니다.


KakaoTalk_Moim_7pIwaK4RMb5qE20yV6qCKtaYb2Es0h.jpg

<이재진 선생님께 드리는 손편지 합격증>



인사를 하고 들어가자 면접관들이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따뜻한 환영도 잠시, 날카롭고 냉철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왜 지원했나요?" 에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왜 좋아해요?",

"바다에 간다면 무엇을 하고 놀 것 같아요?" 까지 내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기반하여 수많은 질문들이 들어왔다.

그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동시에 나는 신이 나서 내 생각을 최대한 자세히 말하였다.

그렇다. 나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그들보다 열정적인 면접관을 만나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이재진 선생님의 면접 후기 중-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모집중 복지관 독서실에서 공부하세요! file 강민지 2018-03-28 1253
공지 모집중 글쓰기 연구가 소우영님과 함께하는 '생활글쓰기' 모임에 초대합니다. file master 2018-03-05 1519
공지 모집중 2018년 이웃과 함께하고 싶은 동아리에 오세요! file master 2018-03-05 1527
150 우만세 10월 동아리 활동, 즐겁게 했습니다. file 남윤일 2018-10-20 18
149 모집중 10월 13일(토) 호리목 토요학교 어린이들 청룡산 다녀옵니다! file 이가영 2018-10-11 93
148 후기 [클래식 음악 감상 모임] <신세계로부터>와 함께 고향으로 떠납니다. file 강민지 2018-09-21 105
147 후기 토요일에는 친구들과 놀아야합니다. file 이가영 2018-09-21 117
146 후기 [호리목 추석 잔치] 호리목의 추석은 이웃과 함께 합니다♥ file 강민지 2018-09-21 114
145 후기 호리목 생활체육 모임 '공 하나로 이어지는 이웃관계' file 장병찬 2018-08-30 189
144 후기 동네 친구들과 1박2일 골목야영, 얼마나 신났을까요? file _이가영 2018-08-30 157
143 후기 폭염 속에서도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file _이가영 2018-08-30 155
142 후기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우리의 진짜 호기심을 찾았습니다!<호기심학교> file _이가영 2018-08-28 201
141 후기 땀을 흘린 만큼 즐거웠던 책여행 file 김별 2018-08-22 172
140 후기 [클래식 음악 감상 모임] 푸치니, <토스카>를 감상했습니다. file 강민지 2018-08-08 183
139 후기 [동네영화제] 동네 계단에서 영화 봐요~ file 강민지 2018-08-08 205
138 후기 천원이요, 천원! 어린이 벼룩시장! file 김별 2018-08-01 213
137 후기 7월, 동네를 다니며 추억을 담습니다 file 김승철 2018-08-01 216
136 후기 [클래식 음악 감상 모임] 첫모임했습니다 (0724) file 강민지 2018-07-31 192
135 모집중 남다른 저녁, 음악감상 모임에 초대합니다. file 강민지 2018-07-11 419
134 후기 우리 동네 출사모임(소박한 풍경 담기) 시작했습니다 file 김승철 2018-06-28 438
» 후기 우리 동네 아이들 모두, 면접관! file 강민지 2018-06-26 355
132 후기 우리들이 만드는 세상 file 유도형 2018-06-17 400
131 후기 우리 동네 이웃과 함께 산책가요 file 김승철 2018-05-30 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