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랑 고추 심었어요.

조회 수 111 추천 수 0 2018.04.26 20:07:43

* * 상추랑 고추 심었어요. * *


올해부터 사정이 생겨 텃밭을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동네에 텃밭을 빌릴 만한 곳이 없을까? 하고 동네 어르신들께 여쭤보니,

주현 교회 아래에 있는 텃밭을 알아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야심 차게 올해는 고구마도 심자고 약속했는데, 아이들도 크게 실망했나 봅니다.

어르신들 말씀대로 주현 교회에 가서 이야기 해보자고 하니 아이들이 자기가 이야기하겠다고 서로 나섰습니다. 가장 어린 서진이가 이야기 하기로 하고, 대본은 누나들이 쓰기로 했습니다.


회전_IMG_1392.JPG


아이들의 걸음은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주현 교회에 가서 인사드리고 사정을 말씀드렸지만,

올해도 주인들이 사용할 예정이여서 힘들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고구마 심을 때 오면 심는 방법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말씀만이라도 감사했습니다.


IMG_1545.JPG


채소키워요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첫 활동 때 사둔 텃밭 상자라도 쓰기로 했습니다.

상추만 심어도 재미있고,

텃밭이 없으니 오히려 그 구실로 신나게 동네를 돌아다닐 수 있을 겁니다.


회전_IMG_1551.JPG

IMG_1555.JPG


아이들이 창고에서 텃밭 상자를 꺼내고, 삽으로 흙을 펐습니다.

도시는 흙을 볼 기회가 드물고, 삽질할 기회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에게는 삽질이 재미있기만 한가 봅니다.

너도나도 삽을 달라고 했습니다. 열심히 삽질을 하고 퇴비를 사러 갔습니다.


회전_IMG_1733.JPG

IMG_1899.JPG


손수레에 퇴비를 싣고 힘든 오르막길을 걸었습니다.

서로 힘들까봐 돌아가며 손수레를 끄는 아이들이 참 예뻤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활동할 때마다 여러모로 도와주신 동네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인사드리니 잠깐 기다려 보라며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잠시 후 파란 봉지에 넣어진 인형과 청겨자씨를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인형을 보더니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인형 주셨어요. 저번에도 주셨는데, 우리 상추 길러서 또 갖다 드려요."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가는 길에 아이들이 이야기 했습니다.


IMG_1734.JPG

IMG_1739.JPG

회전_IMG_1747.JPG


아이들이 힘들었는지, 도착하자마자 계단에 앉았습니다.

그래도 얼른 상추를 심고 싶다며 몇 명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이들 말대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퇴비를 섞고,

상추와 고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이번이 삼년 째 해온 활동이라 해봤던 친구들은 혼자 척척 알아서 했습니다.

"선생님 저 이거 해봐서 알아요. 이렇게 해서 하는 거 맞죠!"

한 친구가 자신있게 이야기 했습니다.

시끌벅적하게 모종을 심으니 할머니들이 지나가며 한마디씩 하셨습니다.

"올해는 또 뭐 심나?, 할머니들은 얻어먹기만 하면 되지?"

사랑방 할머니께서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2018년 채소키워요도 시끌벅적하게 시작했습니다.

상추 더 많이 심어서 더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 드리자는 아이들의 이야기처럼 올해도 부지런히 농사짓고,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상추랑 고추 심었어요. file 김별 2018-04-26 111
48 우리는 책읽는 호랑이팀! file 김별 2018-03-28 178
47 꽁냥꽁냥 어린이 요리 동아리! file 김별 2018-03-28 138
46 이제 제가 혼자서 할 수 있어요! file master 2018-02-01 290
45 호리목 우리마을 이야기 동화책 출판기념회 file master 2017-12-26 381
44 정을 나누는 총각무 김치! file master 2017-12-01 476
43 훈훈하게 마무리 된 탁구동아리 file master 2017-11-27 487
42 탁구도치고 이웃도 사귀고! file master 2017-10-31 571
41 할머니 저는 열손가락 다 봉숭아 물들여주세요~ file master 2017-08-30 746
40 우리가 키운 채소로 고기파티! file master 2017-06-26 900
39 할머니, 상추 드세요~ file master 2017-05-22 1008
38 다시 시작하는 채소키워요! file master 2017-04-14 1175
37 김장으로 채소키워요 마무리했어요! file master 2016-12-08 1362
36 탁구동아리 훈훈한 마지막 모임. file master 2016-10-24 1519
35 우리 마을에 이런 이야기가?! file master 2016-09-29 1614
34 날이 갈수록 느는 탁구! file master 2016-09-26 1560
33 수확하고 다시 씨 뿌리고~ file master 2016-09-21 1760
32 "아이고 이쁘다. 고마워" - 탁구 동아리 감사인사 file master 2016-07-29 1922
31 가족이 모여 함께한 삼겹살 파티! file [4] master 2016-07-11 1996
30 시금치 무침 만들어 먹었어요~ file master 2016-06-20 2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