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동지 다음 날부터 낮이 길어지므로, 
동짓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여겨 '작은 설'이라 했습니다.

작은 설, 동지에 생각나는 것은 역시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이죠~


-
관악드림타운 2단지에서 '무병장수를 위한 맛있는 동지팥죽 잔치'를 열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께서 서로를 대접하고, 
덕담을 나누는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준비과정) 팥죽은 무병장수의 의미인거야~

관악드림타운에는 주민 커뮤니티 '맑은세상' 모임이 있습니다. 
맑은세상 커뮤니티 주민들께서 팥죽잔치를 손수 준비하십니다.
당일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관리사무소장님, 맑은세상 회장님과 함께 회의했습니다. 



쌀 대신 잘 넘어가는 찹쌀가루를 넣자.
팥은 20kg, 국내산 좋은 재료를 쓰자.
새알심 대신 쫄깃한 조랭이 떡을 쓰자.
큰 가스 두 개는 관리사무소에서 준비한다.
전 날 팥을 삶아 놓고, 당일 오전에 갈자.
그릇은 520cc면 충분하다. 
냄비는 복지관에서 사진 찍어 보여드리고 결정하자.
현수막 문구는 '무병장수를 위한 동지팥죽 잔치'로 하자. 
현수막과 테이블 세팅은 이렇게 하자.
.
.
.

한 시간 남짓한 회의를 통해 당일 잔치 계획이 주르륵 세워졌습니다. 
아파트에 사시는 어르신, 주민들을 위해 가장 좋은 재료로 팥죽을 끓이고 싶어서
고흥까지 전화하여 알아보기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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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직접 작성하신 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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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소장님과 함께 작성한 회의록 내용-



"회장님, 주걱 사기로 해서 알아봤는데요, 동그란 주걱 살까요 각진 주걱 살까요?"
"주걱은 동그란 게 좋지. 길이만 40cm 정도 되면 괜찮아요."
"네~ 그러면 동그란 40cm 주걱으로 준비할게요. 
냄비 사진 보내드렸는데, 이거 가져가면 될까요?"
"네~ 그걸로 두 개 빌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또 궁금한 게 생기면 연락드릴게요~"
"네 수고하세요."


회장님이 부탁하신 준비물을 구입하며 전화를 드렸습니다. 
재료구입을 꼼꼼히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 하나 세심하게 확인하고 알려주신 덕분입니다.



진행) 내가 이 팥죽을 정말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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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는 팥죽 덕에 천막 내부가 뽀얀 연기로 가득 덮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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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그림대로 배치한 식탁-


팥죽잔치 날 아침, 전 날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덮였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씨. 팥죽 한 그릇 먹기 딱 좋은 날입니다. 

복지관 윤시온 선생님, 이호진 공익요원의 도움을 받아 
관악드림타운 관리사무소 앞에 천막을 설치했습니다. 
동시에 맑은세상 주민들은 팥을 갈고, 찹쌀을 끓이기 시작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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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을 갈고 계신 맑은세상 주민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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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포장마차 개시!-



아직 조랭이 떡이 끓기도 전에 어르신, 주민분들이
한 두 분씩 포장마차로 들어오셨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 팥죽 드시러 내려오시라는 방송을 보내주신 덕분입니다. 

"저도 먹어도 되는 거예요?"
"팥죽 한 그릇 주세요."

출출한 점심시간이 되자 팥죽 포장마차가 꽉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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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끓이시는 맑은세상 주민들-



"저기 요쿠르트 아주머니도 챙겨 드리게 한 그릇 주세요."

"저 혹시 너무 맛있어서 그러는데 한 그릇 더 주실 수 있어요?"
"조랭이 떡이 맛나 보이네~ 좀 많이 주세요."

"어머, 제가 원래 팥죽 안 먹는데 이건 진짜 맛있어요~"

"이거 왜 하는 거예요?"
"어르신들 무병장수 하시라고 드리는 거고요, 
젊은 주민분들은 특히 맛있게 드시고 이웃 어르신들 잘 챙겨봐주시라고요~"

"아니 이렇게 왜 고생을 하는거여~?"
"어머니, 무병장수하시고, 옆집 할마씨들하고 두런~ 두런~ 잘 새기시라고
대접하는 거예요~"

"저 옆집 아픈 사람 있어서 한 그릇 가져다 줄라고요. 한 그릇 주세요."
"아이고, 옆집 어머니는 이웃을 아주 잘 만났구먼. 허허허."

"우리 손녀딸 왔는데 같이 먹으려고요. 좀 넉넉히 주세요~"
"이렇게 큰 냄비를 가지고 오셨어요? 온 식구 다 먹고도 남겠네. 
가족들이랑 잘 나눠 드셔요~"

"여기 어머니는 자기네랑 같은 동이래. 146동."
"어머, 나 148동 살아~ 하하하."
"하하하. 언제 그리 갔대~ 그럼 저기랑 같은 이웃이네."



-

지난 달 어묵잔치에 이어 팥죽잔치도 훈훈하게 마무리했습니다. 
팥죽 한 그릇을 구실로 이웃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다같이 모이니 모르던 이웃도 얼굴보며 인사하고, 
알던 사람끼리는 더 반갑게 인사하시며 죽을 나눠드셨습니다.

추운 날씨에 밖에 나오기 어려운 이웃이 생각나서 가져가신다는 주민도 계셨습니다.


-
팥죽잔치 천막 쳐주신 관리사무소 직원 선생님, 
얼음 깨고 바닥 청소하고 천막쳐주신 윤시온 사회복지사, 이호진 공익요원,
일일히 재료 확인하시고, 주문하라고 말씀해주시는 회장님, 
크고 작은 일들을 조언해주신 관리사무 소장님, 
발이 꽁꽁 어는 추운 날씨에도 팥죽 쑤시고 나누신 맑은세상 주민분들, 
재료 주문할 때 도와주신 식자재 마트 어머니, 
옆집 이웃 잘 챙겨주신 관악드림타운 주민분들. 

덕분에 '무병장수를 위한 동지팥죽 잔치' 따뜻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웃 사랑하며 팥죽 드시니 무병장수 2018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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