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읽을 때는 기존 가치관과 배치되기도 하고, 딴 생각이 나기도 해서 책을 지속하여 읽기가 어려웠는데, 이렇게 많이 읽게 됐네요. 오늘 읽으면서는 뒷부분으로 가면서 점점 더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함께 책을 읽으니까  이해가 아주 잘 되네요"

 

 

"집에서 책을 읽을때 저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서 붙박이장 한켠에 공간을 마련했어요. 거기에서 책을 읽으니 그나마 책을 더 잘 읽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혼자서 책을 읽을 때보다 이렇게 같이 읽으니까 집중이 잘 되네요."

 

 

" 이렇게 소리내어 다른 사람들과 책을 읽은 건 처음이에요. 그런데 책의 내용이 요즘 저의 상황에 딱 맞네요. 책을 이렇게 소리내어 읽으니 책을 씹어서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웃음) 내용이 아주 잘 들어오네요. 요즘 내가 왜 사는걸까, 돈은 왜 버는걸까, 돈은 벌어서 어디에 쓸까 고민이 많이 들고, 새로운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책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로 책을 읽으니까 재미 있어요. "

 

 

 

??" 책의 3분의 1을 오늘 읽을꺼라고 했었는데, 그냥 하는 소리겠거니 했어요. 정말 다 읽을 수 있을지 몰랐는데, 정말 다 읽었네요? 신기해요 "

 

 

?" 우리 이렇게 함께라면, 어려운 철학책도 고전책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동네에 이런 분들이 사시는 줄 몰랐어요. 어쩜 이렇게 오래 살았어도 얼굴 못뵙고, 처음 뵙는 분들이네요 "

 

 

 

위의 내용은 오늘 책을 읽고 나서 어머니들과 나눈 이야기들입니다.

오늘 함께 하셨던 어머니들, 지금쯤 저녁 식사를 맛잇게 하시고, 상을 치우시거나, 아이들 돌보고 계시겠지요?
설레였던 책 읽기 시간을 나누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어머니들은 오늘도 역시 10시가 되기  5분전에 도착하셨습니다.  
이제 고작 두번째 만남인데도 어쩜 그렇게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새로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복지관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시는 윤인애님은

북톡 모임의 평균 연령을 낮추는데 큰 기여를 하셨다고 칭찬받으셨습니다.^^ 

 

환한 얼굴로 반갑게 인사하고,  마실 차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호모쿵푸스를 처음 읽기로 한 날입니다.  벌써 두분은 미리 책을 읽어보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혼자서 보시려니 일주일 동안  20페이지 밖에 못읽으셨다고 하시고, 다른 한분은 정독하시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신다고 하십니다.

 


새로운 책을 읽을 것에 대한 초발심, 호기심, 설렘으로  표정이 약간씩은  들떠있었습니다.

우리는 두페이지, 즉 한장씩 돌아가며 책을 낭독했습니다.

 

 

처음 출발은 매일 밤마다 세자녀에게 책을 읽어주시는 다영이 어머니부터 시작했습니다.  저희에게도 어머니처럼 자애롭게 책을 읽어주셨습니다. ^^ 집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안은주님.. 모두들 성우해도 되겠다, 동화구연해도 좋겠다.... 입을 모아 칭송했습니다. 장난꾸러기 같으면서도 정확하게 책을 읽어주시는데... 어디에서 들었더라.. 생각해보니 영화배우 강혜정님의 목소리와 아주 비슷하더라구요^^ 맞지요?

 

 

새로오신 윤인애님의 차분하고 편안한 부드러운 목소리,  마치 다큐멘터리를  듣는 것 같이 분위기 있는 이예랑님의 목소리.. 옛날에 지리산 사람들인가 하는 다큐멘터리에서 강산에가 나래이션하던게 인상적이었는데, 예랑님도 전문 나래이터 저리가라 였어요..

 

 

우리는 눈으로만 텍스트를 읽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목소리를 통해 책을 읽었습니다.

서로 돌아가며 읽다보니 지루함도 없이, 단 한번의 브레이크도 없이 단숨에 책의 3분의 1을 읽었습니다.

 

 

오늘 읽은 부분은 근대 학교 제도가 퍼뜨린 거짓말들(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독서와 공부는 별개다, 창의성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학교가 암기 위주의 공부로만 공부를 몰아가고, 제대로 된 독서 교육은 하지 않다보니

졸업 이후에는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는 것.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책 속의 감명 깊었던 몇몇 구절을 옮겨 봅니다.

 

공부를 하기는 하되, 몸을 단련하고, 인생을 바꾸는 공부를 해야 한다.

 

고전이란 몸과 인생을 완전 바꿔주는 지혜와 비전으로 가득  찬 책... 이렇게 고수들이 쓴 책을 읽다보면

머리가 아닌 몸 전체가 막 진동되어 자꾸 읽다보면 차츰 몸에 내공이 쌓인다.

 

잃을 것은 낡고 병든 지식의 사슬이요, 얻을 것은 세계 전부다.

 

이념이란 선언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표현되어야 한다.

 

이중의 소외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인생과 세계를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하는 것.

 

밥을 먹고 물을 마시듯 꾸준히 밀고 가는 항심과  처음으로 돌아가 배움의 태세를 갖추는 하심, 공부에 필요한 것은 오직 이 두가지뿐이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 이제 가문이 망했으니 네가 참으로 독서할 때를 만났구나."

 

카프카가 말했듯이 추상적인 자유란 없다. 다만 지금 나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는 문턱이 있을 뿐. 그 문턱을 넘어설때 비로소 그 만큼의 자유의 공간이 열리는 법이다.

 

자유란 그 억압에 얼마만큼 저항할 수 있는가. 그에 맞서 얼마나 능동적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법이다.

 

토론이건 체험학습이건 그것이 강도 높은 학습의 과정이 되려면 고도의 훈련이 동반되어야 한다.

 

서양 속담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다. 점심 한끼도 그럴진대, 하물며 삶에 대한 상상력을 바꾸는 일이 거저먹기로 되겠는가.

.

 

.

 

.

 

.

 

책을 읽고 난 우리는 서로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커피를 홀짝이며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면서도 얼마나 책을 못읽었었는가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책을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학창시절 이렇게 함께 책을 낭독하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시험때만 보던 전공서적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질문은 더 늘어나고, 성에 관한 내용등 가르쳐주기가 어려운 주제들도 많아지는데.  엄마로서 자녀들에게 잘 설명해주기 위해서라도 책을 잘 읽어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사놓고 읽지는 못했던 경청이라는 책을 요즘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독단적이었고, 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던 사람인가를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남편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니, 남편과 이전보다 더 가까워졌고,  변화가 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서로 도전받고, 영감 받고, 공감되는  우리의 수다는 지속되었습니다. ^^

 

 

 

 

책을 읽는 기쁨 자체로 평화롭고, 활짝 피어났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 읽기가 아닌 이제는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책 읽기를 해야 겠다는 말씀에 공감했고,
우리가 읽었던 텍스트처럼 우리도 책 읽기를 통해서 창의적인  대안적 삶의 모습, 삶의 다른 양상을 꿈꿔 보았습니다.

......

 

 

금요일 오전 10시, 선의관악복지관 1층에는 여성들의 책 읽는 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집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하는 분들, 세상과 자신에게 답을 구하고 싶은 분들,  모두모두 환영합니다.  ^^  
삶에 대한 진지함과 앎의 기쁨이 커피향과 함께 전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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